디자인 = 1코노미뉴스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기대한다. 안정적 콘텐츠 전송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 찐팬'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수헌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지난 11일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LG유플러스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런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IPTV 디즈니플러스를 독점 제공을 따낸 LG유플러스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출시 일주일 만에 '디즈니플러스 강매' 논란이 나왔다. 

일부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휴대전화 개통을 하러 온 고객을 상대로 디즈니플러스 부가서비스 의무가입을 강매한 사실이 KBS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보도 내용을 보면 LG유플러스의 대리점부터 본사 직영점까지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고객에게 디즈니플러스를 강제 가입 하는 행위에 가담했다. 한 대리점은 일선 판매점에 디즈니플러스 100% 유치, 의무가입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점의 디즈니플러스 가입 독려를 위해 휴대전화만 개통한 경우 수수료를 차감하겠다는 내용도 있다고 보도됐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LG유플러스 찐팬'을 만들기 위한 정수헌 부사장의 비밀전략은 고객을 향한 '서비스 강매'가 된다. 

실망스러운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LG유플러스에 사실을 확인해 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디즈니플러스 가입 유치 목표는 있지만, 목표 미달성에 따른 불이익은 없다"며 "가입 독려를 위해 휴대전화만 개통한 경우 수수료를 차감하는 등의 행위는 이뤄진 바 없다"고 부인했다. 

또 "디즈니플러스 가입을 하지 않는다고 통신사가 휴대전화 개통을 거부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인센티브가 있으니까 일부 대리점에서 판매점쪽에 강요한 부분은 있지만, 현재는 못 하도록 조치했다. 직영점까지 관여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대리점에서 디즈니플러스 강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란 의미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LG유플러스 신규 가입자는 디즈니플러스 강매를 당했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측은 전수조사를 통해 고객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공정거래행위가 이뤄진 것은 사실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착수가 요구된다. 자칫 해지 시점을 놓치거나 이를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의 경우 불필요한 요금을 내야 할 수 있어서다. 

한편 LG유플러스의 디즈니플러스 강매 논란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LG유플러스를 성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좋은 상품 출시했으면 홍보를 잘해서 고객이 스스로 가입하게 해야지, 직영점, 대리점, 판매점 쥐어짜고 닦달해서 강제로 가입하게 만들고 괴롭히냐? 이런 이통사 갑질 꼬락서니 좀 안 봤으면 좋겠다", "나도 폰 바꿨는데 디즈니 가입했으니까 이용하라는 문자 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입됐고 심지어 따로 언급해준 적도 없다. 그래서 그냥 해지했다. 강매당한 줄도 몰랐다", "LG유플 불공정행위 한두 번이 아니다. 벌금 내도 손해로 안 보일 정도밖에 안 내니까 법이 안 무서운 거지", "디즈니플러스 의무 가입 시킨 거 불공정행위다. 이거 다 조사해서 공정위, 방통위에 신고해야 한다", "뉴스 나오고 설마 하고 아버지 폰 가입 내역 보니까 떡하니 디즈니플러스 있네. 티비도 잘 못 켜시는데.. 이게 무슨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대기업 맞냐" 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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