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올 3분기에도 1인 가구는 허리띠를 졸라 맨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며 근로소득, 사업소득은 늘었지만, 교육·기타 상품 서비스 등에 들어가는 지출은 대폭 줄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중 전국 가구 가구원수별 가계수지를 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64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2인 가구는 415만2000원으로 11.9%, 3인 가구 614만2000원 8.5%, 4인 가구 709만5000원 4.6%, 5인 이상 가구 726만원 10.2% 늘었다. 

2인 가구에 이어 1인 가구가 두 번째로 소득 증가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이 169만5000원으로 8.9% 늘었고 사업소득은 34만2000원으로 10.5% 증가했다. 이전소득도 55만7000원으로 26.7% 증가했다. 반면 재산소득은 1.2% 줄었다. 비경상소득도 19.0% 감소했다.
 
근로소득 증가폭이 다인 가구보다 커 전체적인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노인일자리 공급에 나서면서 고령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이 증가한 여파로 분석된다.

3분기 1인 가구는 소득 증가만큼 지출도 컸다. 다인 가구 대비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유독 생계와 관련한 지출이 집중됐다.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끼고 교통비, 생활비 등으로 소비했다.

1인 가구의 가계지출은 19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늘었다. 2인 가구는 301만4000원으로 9.8%, 3인 가구는 438만8000원 8.9%, 4인 가구 540만1000원 4.1%, 5인 이상 가구 577만3000원 8.3%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144만2000원으로 6.4%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이 24만5000원, 음식·숙박 24만원, 식료품·비주류음료 21만원, 교통 16만7000원, 보건 12만8000원, 기타 상품·서비스 10만7000원 등에 소비했다. 전년 대비로는 교통비와 통신비가 각각 35.7%, 10.3%로 크게 늘었다. 반면 교육비와 기타 상품·서비스는 각각 9.4%, 2.6% 줄였다.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유독 교통비 증가가 컸다. 교통비는 자동차 구입, 유지·수리, 연료비, 대중교통 등에 사용되는 비용을 말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송업에 뛰어든 1인 가구가 늘면서, 급격한 유류비 증가에 따른 타격이 다인 가구 대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 상품·서비스는 이미용 서비스, 개인위생 상품 구입, 시계·장신구·가방 등의 구입, 복지시설 이용료, 보험료, 금융 거래 수수료 등을 말한다. 1인 가구만 유일하게 3분기 이러한 서비스 이용이 감소했다. 

자기계발에 적극적이고 여가활동을 즐기는 성향이 짙은 1인 가구지만, 3분기에는 교육비 지출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오락·문화 소비도 2.2% 증가에 그쳤다. 

3분기 도시근로자 1인 가구의 가계소득은 32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225만3000원으로 2.6% 늘었다.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적게 벌고 적게 썼다.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인 이상 가구 14.9%, 3인 가구 10.6%, 2인 가구 10.0%, 1인 가구 7.9%, 4인 가구 4.7% 순이다. 지출은 3인 가구 12.7%, 2인 가구 9.7%, 5인 이상 가구 9.4%, 4인 가구 6.6%, 1인 가구 2.6% 순이다. 

표 = 통계청
2021년 3분기 가계동향./표 = 통계청

한편 정부는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두고 경제회복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발표 후 SNS를 통해 "소득 분배를 나타내는 지표인 5분위 배율이 3분기에 5.34배로 2019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개선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경감하는 포용적 회복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가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기쁜 소식을 공유한다"며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살아나는 경기에 여러 가지 정책효과가 이상적으로 결합한 성과다. 이런 좋은 성과가 앞으로 4분기를 넘어 지속되고, 국민의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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