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재 칼럼] 섹스도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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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재 칼럼] 섹스도 배워야 할까?
  • 나성재
  • 승인 2021.1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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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재 CTP Company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나성재 CTP Company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섹스를 100%로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언론 보도에서 섹스리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현대인의 바쁜 생활은 섹스를 부담스러운 것, 일시적인 충동을 해소하는 것 등으로 치부하게 만든다.

섹스는 진지하게 배워야 하는 것일까?

대부분 남성의 경우,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섹스를 젊은 시절 야동을 보고 배운다. 이런 시각적 영상의 잔상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이후의 성(性)생활의 지침(?)이 되곤 한다. 또 잡지나 신문기사에서 성에 대한 단편적 지식, 술자리에서 안줏거리로 주고받는 성에 대한 영웅담, 고민담 등이 성을 학습하는 통로다. 성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넷플릭스 다큐 <섹스, 러브&웰빙실험(Sex, love & Goop)>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네스 펠트로가 진행하는 이 리얼리티쇼에는 다양한 커플들이 자신들의 성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했다.

화가인 데이몬은 아내 에리카와 참석했다. 에리카는 성에 대해 소극적이며 잘 느끼지 못한다. 그녀는 남편의 저돌적인 성행위가 부담스러워 그를 밀쳐내고 거부한다. 이 부부에게 내린 첫 번째 처방은 감각을 깨우기다.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 눈에 안대를 하고 서로의 몸을 터치해 미세한 감각에 집중하게 하고 이를 깨워준다. 이 영상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데이몬이 아내의 터치를 받으며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부분이다. 그는 진정한 나로서 존재하는 기쁨과 만족을 미세한 터치를 통해 느꼈다고 말한다. 아내도 남편의 터치를 받으며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린다. 

특히 감각 깨우기를 통해 그녀는 변태적인 상황에 더욱 흥분한다고 전문가가 알려준다. 여기서 변태적이라는 것은 묶어 놓고 회초리로 거칠게 때리는 그런류는 아니다. 눈을 가리고 가볍게 손발을 묶거나 차가운 금속으로 몸의 감각을 깨우는 등 새로운 것을 탐험할 때 더 몸이 흥분하고 깨어난다는 의미다.

"포르노에서 나오는 헉헉대는 숨소리로는 몸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어요. 그건 고통에 가까운 거죠.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삽입과 강한 충동으로만 만족을 추구하던 데이먼은 몸의 미세한 감각을 깨우면서 꼭 삽입하지 않아도 환희를 느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그녀와 몸으로 교감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과정을 통해 에리카는 더 이상 성에 대해 움츠러들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남편과 교감을 즐기게 된다.

미국 존즈 홉킨스대의 한 전문의는 만성 통증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동물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자가 들어오면 몸이 최대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은 물리적인 영역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생각에 도전을 받으면 몸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을 하고 움츠러든다. 영역을 침범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것이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섹스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마음이 열리지 않고 몸이 깨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돌진하는 섹스는 무방비 상태에서 영역 침범을 당하는 것이다. 이는 긴장이며 통증이 된다. 각자 존재로서 교감을 통해 극도의 환희와 지속적으로 느끼는 쾌감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섹스를 100%로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섹스는 진지하게 배워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이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는 몸이 얼마나 깨어 있으며 깨우기 위해 노력했는가로 바꾸고 싶다. 몸이 깨어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알아차려야 한다. 자신의 섬세한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세상 사람에게 빼앗긴 시선을 오롯이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와 교감하는 능력 즉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서로 교감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대방의 감각이 깨어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배려하고 가슴 속 깊이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섹스는 거부해야 할 것도 일시적으로 올라오는 충돌을 해소하고 해치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몸의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활짝 열고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섹스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섬세한 감각을 통해 환희를 느끼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 소개]
나성재 코치는 알리바바, 모토로라솔루션 등 다국적 IT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였고, 한국코치협회 코치이자, 현 CTP(Coaching To Purpose Company)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한 NLP 마스터로 로버트 딜츠와 스테판 길리건의 공동 저서인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번역서를 출간했다.

<위 글은 외부 기고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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