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악구/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관악구/디자인=안지호 기자

서울시 자치구마다 내년도 예산 편성이 한창이다. 사업 타당성에 따라 예산 편성도 달라진다. 그 중에서 관악구가 대규모  1인 가구 지원 예산을 편성해 이목을 끈다. 

관악구는 꾸준히 1인 가구가 늘고 있어 그에 다른 맞춤형 예산을 편성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2024년까지 총 3년간 224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올 초 1인 가구 예산을 삭감했던 서울시와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른 자치구의 경우 강남구는 내년 예산안으로 1조2001억원을 편성했지만 1인 가구를 언급하지 않았다. 강북구(8275억원), 동작구(7394억원), 동대문구(7360억원),  은평구(1조110억원), 송파구(1조641억), 금천구(6226억원), 영등포구(7848억원), 노원구(1조1445억원), 강서구(1조1567억) 등도 전년 대비 증액에 나섰지만, 1인 가구 지원을 강조하지 않았다. 

관악구는 9056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다른 구보다 많은 편이 아님에도 1인 가구 지원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이처럼 관악구가 1인 가구 지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서다. 관악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를 차지한다. 

관악구의 1인 가구 지원 계획을 살펴보면 맞춤형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관악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주거·일자리 ▲안전 ▲건강·돌봄 ▲사회적 관계망 형성 4개 분야에 따른 16개 관련부서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1인 가구 지원 40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 확인을 위해 [1코노미뉴스]는 관악구에 1인 가구 예산안 편성자료를 요청해 제공받았다.

자료에 따르면 관악구는 청년, 여성, 중장년, 고령 1인 가구에 집중했다.

먼저 1인 가구 중 청년 비중이 62%를 차지하는 만큼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 대거 포함됐다.

AI-VR면접체험관 운영, 청년취업멘토링·토크콘서트, 관악청년청 운영, 청년 1인 가구 커뮤니티 교실 등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과 지역사회 연결망 강화 등을 통해 청년 1인 가구 경제적 빈곤 탈출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는 청년, 고령층에 돌봄 서비스가 집중되면서 복지 사각지대로 지목된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책도 선보인다. 

지역밀착형 1인 가구 건강·복지지원, 중장년 1인 가구 밀키트 지원, 중장년 1인 프로그램 '행복한 동행' 등이다. 모두 신사업으로 중장년 고독사 문제 해소 등에 성과가 기대된다. 

꾸준히 제기되는 여성 1인 가구 안전에도 예산 편성을 늘렸다. 관악구는 서울 내에서도 우범지역이다. 젊은 여성 1인 가구가 많이 살고 노후한 주택가도 많아서다. 

실제로 관악구 여성 1인 가구는 2020년 기준 전체 주민의 26.3%를 차지한다. 전국 1위다.

이에 관악구는 내년부터 1인 가구 거주 밀집지역에 방범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전국 최초 도심지역 '자율주행 기반 안심순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안심귀가 스타트업 사업에만 3년간 총 89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노인 돌봄에도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이뤄진다.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만 3년간 총 9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대규모 사업으로는 돌봄SOS센터 서비스 지원 확대가 있다. 400억원이 편성됐다. 취약어르신 안전 관리 서비스, 지역밀착형 1인 가구 건강·복지지원 사업에도 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장애인 1인 가구를 위한 주거편의 지원과 홀몸장애인 인공지능 반려 로봇 사업에 한해 동안 각 6억원, 8억7000만원이 지원된다.

다른 여타 지역구와 차별화된 지원책 중 하나다. 

이번 예산 편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추진됐던 1인 가구 사업과 동시에 취약계층과 중장년, 노년층을 위한 사업은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한 곳을 줄여서 다른 곳을 늘리는 게 아니라 기존에서 더욱 늘어났다. 그만큼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자치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가고 있다. 10명 중 6명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24년까지 총 40개 이상의 맞춤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 수렴과 1인 가구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 발굴·추진으로 1인 가구의 불안 해소와 건강한 삶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관악구 1인 가구 지원 예산./사진=관악구 제공
관악구 1인 가구 지원 예산./사진=관악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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