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키워드 '혼밥'·'취향소비'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내년 외식 트렌드도 1인 가구가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개최한 '2022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이목을 끈 부분 내년도 외식 트렌드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에 이어 1인 가구가 시장을 리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원장은 '미리 보는 2022 외식 트렌드'를 발표하며 외식행태부분에서 '퍼플오션 다이닝', 소비감성 & 마케팅부분 '취향 연결', 경영부분 '속자생존 24시'를 꼽았다. 

외식행태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전쟁, 1인 외식, 안전한 외식, 홈스토랑, 사치 이상의 가치를 꼽았다. 

이제는 자연스러워진 '혼밥 문화'가 내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오마카세'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사치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가 외식 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혼자' 고급 식당에 찾아가 본인을 위한 선물처럼 한 끼를 즐기는 문화가 내년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유명 맛집, 셰프 등이 참여한 제품이 나오고 유통·식품업체와 콜라보가 활발해 치열한 간편식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부분에서는 나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취향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등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굿즈 소비, 음식 큐레이션 등도 마케팅 요소다. 

경험과 재미, 스토리가 있는 매장, 고객 참여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경영부분에서는 배달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위드코로나로 넘어가면서 배달 건수가 감소하고 있어 차별화를 위한 속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의 만족도 제고, 운영 효율성 관리, 고객의 식사 패턴 분석이 필요하다.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원장은 "외식업 종사자의 대다수가 트렌드 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점포나 브랜드를 운영할 때 실제로 트렌드를 활용하는 경우는 적다"면서 "트렌드를 업소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트렌드 전략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가 있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66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1인 가구는 대한민국 가족 형태 표준이 됐다. 

이미 식품·외식 업계는 1인 가구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역시 1인 가구는 외식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작용했다. 

식품·외식업계는 1인용 메뉴, 1인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고, 밀키트는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일례로 피자헛, 마이박스 등은 1인 피자로 인기를 끌었다. 본설렁탕은 1인 곱창전골을 출시했고, 카페베네는 1인 빙수를 선보였다. bhc치킨은 혼치킨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은 1인 가수 수요를 노린 밀키트를 대거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 부원장의 전망처럼 유명 맛집, 유명 셰프 또는 연예인의 이름을 건 밀키트 역시 쏟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자', '집에서도 맛집을'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차별화를 내세운 밀키트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백년가게 밀키트는 의정부 지동관 3대째 깐쇼새우, 이천 장흥회관 낙지곱창전골, 화성 이화횟집 낙지볶음, 만석장 들깨 순두부찌개, 생어거스틴 새우 듬뿍 팟타이, 대한곱창 곱창전골 등 맛집 메뉴를 밀키트화해 이목을 끌었다.

이마트 피코크도 미쉐린 선정 맛집 메뉴를 재현한 툭툭 새우팟타이, 리북방 순대전골, 일호식 스키야끼 등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유명 셰프가 참여한 밀키트도 이어졌다. 마켓컬리는 이연복 셰프의 '목란' 시리즈로 목란 짜장면/짬뽕, 목란 멘보샤 등을 내놨고, 정창욱 셰프와 손잡고 '금산제면소' 탄탄멘 등을 출시했다. 

테이스티나인은 최현석 셰프를 내세운 부처스나인 양갈비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여파 등이 식품업계 트렌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HMR 매출의 중심이 1인 가구로 변화하면서 조리가 쉽고, 보관이 편리한 제품인 인기"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1인 가구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전망대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식품·외식산업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식품·외식산업 이슈를 각종 통계에 근거해 설명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은 금융업계 시각에서 식품시장을 전망해 대회의 신선함을 더했다.

사진 =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원장
사진 =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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