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 서울 북가좌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임순자(87.가명)씨는 지난 1월 주택 계단을 내려오다 얼어붙은 바닥에 미끄러져 대퇴골 골절상을 입었다. 주민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병원을 내원한 임 씨는 골절된 대퇴골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고, 요양병원에서 약 6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임 씨는 현재 퇴원했지만 수술 전과 같은 몸 상태로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불쑥 찾아오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바닥이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 고령층 낙상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낙상 환자 수'를 보면 지난해 5만174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2만1481명과 비교하면 140.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이 1만1204명(21.7%), 70대 1만112명(19.5%), 60대 9023명(17.4%) 순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낙상 환자수가 많았다.

이처럼 낙상사고는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다. 신체기관이 노화되면서 관절이나 뼈,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진다. 또한 시력, 청력 기능도 떨어져 외부 자극에도 둔감하여 사고에 대한 민첩함이나 순발력도 현저히 낮아져 쉽게 넘어지고 크게 다친다.

겨울철 노년층 낙상사고는 가볍게는 타박상부터 골절, 기저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중 주로 손목, 발목, 고관절, 척추 등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골다공증을 앓는 노인의 경우 경미한 낙상사고에도 쉽게 뼈가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같은 경우에는 발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90%가까이 이를 수 있으며 동시에 뇌졸중, 심장마비, 폐렴 등 합병증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진다.

노년층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필수다. 평소 충분한 운동으로 근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칭으로 유연함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1년 주기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뼈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외출 시 빙판길을 피하고,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구를 활용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

만약 노년층에서 낙상사고를 당했다면, 병원을 즉시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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