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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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사회초년생 강준석(28. 가명)는 재테크를 위한 투자처를 찾다가 해외주식거래를 알게 됐다. 강씨는 생활비를 내고 남은 돈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 위험부담은 줄이고 싶은 마음이다. 목돈이 부족한 강씨의 선택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다. 고가의 글로벌 기업 주식을 소규모 투자금으로 매수하고 이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서다. 

최근 목돈이 부족한 20·30세대 사이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가 인기다. 스타벅스,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테슬라, 애플 등 친숙하지만 고가의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주문해 수익을 내는 거래 방식이다. 

예를 들어 주당 1000만원이 넘는 테슬라 주식 1주를 개인투자자 A가 0.4주, B가 0.3주 C가 0.2주 주문했을 경우 국내 증권사가 부족한 0.1주를 합산해 외국 증권사에 1주를 주문하는 형태다. 

소규모 투자금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끌지만 증권사별로 상이한 거래 서비스 제공방식으로 투자자가 혼란을 빚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한국예탁결제원 외 2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국내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만 운영하던 것을 다른 대형 증권사에도 허가한다는 말이다. 

20개 사는 DB금융투자, KB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일정은 이달 말 한국예탁결제원이 서비스 구축을 완료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내에는 기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외 4개사를 추가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단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시차가 발생한다. 소수점 단위 주문을 국내 증권사가 받아서 취합해 외국 증권사에 보내고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로 매매가격이나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국내주식처럼 수시로 변하는 증시를 보면서 단기간에 사고파는 식의 거래는 힘들다는 의미다. 

여기에 해외주식은 국내공시가 되지 않아 투자 관련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고,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손실 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반대로 환율 차이로 인한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소수 단위 주식은 타 증권사로 대체도 불가능하다. 권리행사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다르므로 증권사별 약관 내용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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