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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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면 제일 서럽다잖아요. 병원에서 수납처리, 짐꾸러미 등을 혼자서 처리하는데 절차도 까다롭고 몸이 아프니깐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진작 알았더라면 신청했을텐데..." (서울시 마포구 청년 1인 가구 A씨)

#"수면내시경으로 자차 이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병원 측에서는 보호자를 동행해서 내원하는 게 좋다고 안내를 받았지만 아무도 없어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신청했죠. 생각 없이 신청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아무것도 아닌 거라 생각했는데 만족해서 주변에도 알리고 있어요" (서울시 서대문구 중년 1인 가구 B씨)

#몇년동안 협심증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어지러운 거에요. 도저히 혼자 병원까지 갈 수 없더라고요. 복지센터에서 연결해줘서 다녀왔어요. 같이 가 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가족처럼 살뜰하게 챙겨주더라고요.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서울시 노원구 고령 1인 가구 C씨)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1호 공약인 1인 가구 지원 대책으로 마련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말 그대로 병원에 갈 때부터 귀가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보호자처럼 동행하는 방식이다. 

콜센터로 신청하면 요양보호사 등 동행자가 3시간 안에 시민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병원 출발·귀가 시 동행부터 병원에서 접수·수납, 입원·퇴원, 약국 이동까지 지원된다. 거동이 불편하면 이동할 때 부축도 해주고, 시민이 원할 경우 진료 받을 때도 동행이 가능하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서울시가 마련한 대책 중 하나다.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32.5%)가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아플 때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서울시민이 가장 기대하는 '서울시 10대 정책'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가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비전2030, 시민이 기대하는 서울시 10대 정책' 시민투표 결과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이 (5118표)를 얻어 5위에 올랐다.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가 각광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저렴한 요금으로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동불편 등으로 병원 내원이 어려웠던 1인 가구라면 시간당 5천 원으로 서비스 이용을 받을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갑자기 아파도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1인 가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을 개선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1인 가구는 최근 급격히 증가해 약 139만 가구에 이른다. 가구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전체 가구의 35%)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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