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공신영 기자]가을이면 학생, 학부모, 동네 주민까지 학교에 한데 모여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등 다함께 뛰놀던 가을운동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학창시절 만들어야 할 또하나의 추억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팔도는 학생 수가 적고 현실적 여건상 운동회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산골 초등학교의 가을운동회를 지난해부터 후원해 오고 있다. 지난해는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미원초등학교 위곡분교에서 가을운동회를 진행했다.

올해 팔도는 강원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 수 30명 미만의 강원도 소재 학교 중 가을운동회를 희망하는 학교를 공개모집하였으며, 총 10개의 학교가 신청했다. 그 중 운동회 후원의필요성에 대한 사연을 심사하여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하장초등학교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당림초등학교 2곳을 선정하였다.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 위치한 하장초등학교에서 학생 29명(본교 14명, 분교 11명, 유치원생 4명)과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팔도 임직원 등총 120여명이 모여 ‘팔도가 후원하는 팔도 동심운동회’를 개최했다.

동심운동회는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공굴리기, 구름다리 건너기, 희망릴레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하장초교 학생들의 풍물놀이 공연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투호던지기, 링 던지기 등을 통해 소통하고 어울리는 뜻 깊은 ‘지역 잔치’의 자리가 됐다.

우승한 팀과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품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팔도는 ‘남자라면’, ‘왕뚜껑’,‘일품해물라면’ 등 자사제품과 프리테니스세트, 풋볼 미니골대 등 체육용품을 학교에 기증했다.

하장초등학교가 위치한 하장면은 육지에 떠 있는 섬과 같은 곳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삼척시에 속하나 커다란 재를 한 시간 가량 넘어야 나오는 오지와 같은 곳이다. 하장초등학교는 1936년에 개교한 이후 전교생 350명이 넘는 큰 학교였으나 현재는 역둔분교를 포함해 전교생 이25명으로 줄었으며, 올해 초 겨울에는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체육관이 무너지는 아픔도 겪었다.

전근표 하장초교 교사는 “지난 겨울 폭설로 인해 체육관도 무너지고, 체육용품도 사용할 수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 하장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동심운동회를 신청했다”며, “동심 운동회를 계기로 아이들이 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농사일로 바쁘신 우리 학부모님들과 하장면 마을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함승현 하장초교 6학년 학생은 “올해는 운동회를 못하고 졸업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이렇게 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졸업하기 전에 선생님, 동생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일에 ‘팔도 동심운동회’를 열 예정인 당림초등학교는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해 지난2007년부터 매년 폐교 대상으로 지적되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19명의 학생만이 남아있다.

또한, 당림초등학교는 서면 면소재지 및 춘천시내와 30Km 정도 떨어져 있어 통폐합 될 경우학생들은 40~50분씩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노령인구가 많은 이지역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학교와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학부모와지역주민 모두가 오랫동안 학교가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팔도는 이번 동심운동회 후원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당림초등학교에 활력을 넣어 주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계획이다.

손방수 팔도나눔봉사단 본부장은 “산골학교의 가을운동회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을,농사일로 힘든 지역주민에게는 힘찬 응원을,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학교에는 도움의 손길을주고자 동심운동회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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