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진주회관 '섞어찌개'./사진=안지호 기자
서소문 진주회관 '섞어찌개'./사진=안지호 기자

서울 시청역 앞 진주회관은 여름철 많은 사람이 줄을 잇는 58년 전통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또 다른 메뉴가 주목받는데, 바로 '섞어찌개'다.

앞서 진주회관은 긴 전통을 바탕으로 서울 미래유산, 백년가게로 지정돼 그 맛을 인정받은 곳이다. 메뉴는 콩국수, 섞어찌개,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등 식사류 외에도 삼겹살, 항정살과 같은 고기류도 판매한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만큼 따뜻한 섞어찌개로 주문했다. 가격은 1인 기준 1만원이다.

진주회관 메뉴판과 기본찬./사진=안지호 기자
진주회관 메뉴판과 기본찬./사진=안지호 기자

주문을 마치면 기본찬이 개인당 제공된다. 진미채, 김치, 고추장아찌, 어묵볶음 그리고 물김치가 나온다. 기본찬은 전체적으로 맛은 평이하다. 김치는 콩국수에 제공되는 김치와 다르게 신김치가 나온다. 시원·새콤한 물김치는 무르지 않고 아삭하다. 식사 전 한입 먹어주면 입맛도 돋우고, 입 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 든다.

곧이어 넓적한 냄비 팬에 담긴 섞어찌개가 나온다. 햄, 쑥갓, 소시지, 오징어, 두부, 떡국떡, 생 배추, 다진 고기, 우동사리, 라면사리가 돌아가며 종류별로 담겨있다. 사진의 양은 3인분 기준이다.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하다.

처음엔 국물이 맑아 보이지만, 약 10분 정도 끓이다 보면 속에 있는 양념으로 점차 빨개진다.

진주회관 섞어찌개 끓이기 전과 후./사진=안지호 기자
진주회관 섞어찌개 끓이기 전과 후./사진=안지호 기자

섞어찌개가 자박자박하게 끓기 시작할 때 국물을 먼저 맛봤다. 부대찌개와 맛이 비슷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일반 부대찌개의 텁텁한 맛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시원한 맛이 강하다.

먼저 탱글탱글한 면발과 배추, 소시지를 함께 시식해봤다. 쫄깃한 면발과 소시지, 아삭한 배추의 조합이 잘 맞는다. 국물은 끓이다 보니 점차 짭조름한 맛이 강해진다. 이때 특유의 감칠맛이 재료에 잘 스며든다. 쑥갓의 향긋한 풍미도 더해진다.

한 줄 평은 "사계절 실망시키지 않는 맛집."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