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단백질 섭취량이 높을수록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손정민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23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량과 근감소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자신의 체중 kg당 1.2g 이상인 노인(체중 50kg의 노인이 하루 단백질 섭취 60g 이상 섭취)의 근감소 발생 위험은 1일 단백질 섭취량이 자신의 체중 kg당 0.8g 미만인 노인(체중이 50kg인 노인이 하루 단백질 40g 미만 섭취)의 2.4배였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남성 노인의 근감소증 발생 위험은 2.5배로 여성 노인(2.2배)보다 높았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3명 중 1명 이상(37.8%)이었다.

과거 근감소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이후 2018년 일본도 질병 목록에 추가했다. 한국도 2021년 1월에 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을 포함했다.

근감소증의 주요 증상은 ▲물건을 잘 들지 못한다 ▲자주 넘어진다 ▲계단 오르기가 어렵다 ▲1년에 몸무게가 10% 이상 줄었다 등이 있다.

근감소증은 낙상, 골절, 심장병과 호흡기 질환 증가, 인지능력 감소, 사망률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는 완전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류신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류신은 몸 안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근육 합성을 도와 체내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교수팀은 "국내에서 근감소증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근감소증은 단순히 질환 발생이나 사망 위험 증가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 능력의 저하, 낙상·골절 위험 증가 등을 불러 노인의 삶의 질을 낮추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고령층의 단백질 섭취는 골격근량은 늘리고 체지방률은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서울대 체육교육과 송욱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장수 지역인 전북 순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4명을 대상으로 8주간 단백질 또는 비타민 섭취에 따른 신체 변화의 차이를 분석했다.

송 교수팀은 노인을 단백질 섭취 그룹(12명), 비타민 섭취 그룹(12명)으로 분류했다. 단백질 그룹엔 유청 단백질 20g, 콩 단백질 15g, 분지사슬 아미노산(BCAA) 3g으로 구성된 단백질 팩을 매일 한 팩씩 8주간 제공했다. 반면 비타민 그룹에는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 미네랄과 비타민 B·C·D·E 등 구성된 비타민 팩을 8주간 제공했다. 

그 결과 단백질 그룹 노인은 골격근량이 2.3% 증가하고, 체지방률은 4.5g 감소했다. 하지만 비타민 그룹 노인에게선 골격근량이 4.9% 줄고, 체지방률은 15.4% 증가했다.

류신·발린·아이소류신 등 3대 분지사슬 아미노산은 다른 아미노산과 다르게 간을 우회해 근육에 바로 도달한다. 이 때문에 운동 후 회복과 근육 생성을 돕는다. 유청 단백질의 14%는 류신이고 26%는 분지사슬 아미노산이다. 유청 단백질은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는 고품질 단백질이다.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류신을 13.6%나 함유하고 있다.

송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노인은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기 쉬우며, 이는 단백질 합성 저하로 인한 근육 기능 저하, 근감소증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정한 단백질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성인 여성 50~55g, 남성은 60~65g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계란, 닭가슴살, 쇠고기, 우유, 귀리, 아몬드, 콩, 연어, 고등어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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