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1코노미뉴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1코노미뉴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지난 연말 등장한 챗GPT가 정초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이 사람처럼 말하고 질문에 답을 주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돌풍의 중심이 된 챗GPT. 인공지능 챗봇은 1인 가구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1코노미뉴스]는 미래 우리 사회의 말벗이 되고, 새로운 검색 엔진이 될지도 모르는 챗GPT에게 1인 가구 시대에 필요한 정책과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물어봤다. -편집자 주

 

'챗GPT'가 불러온 새로운 인공지능 열풍이 뜨겁다. 수준 높은 답을 내놓는 것을 넘어 미국 경영학석사·변호사시험 등 전문직 시험도 척척 통과하자 AI가 바꿔놓을 미래 모습에 새로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챗봇에 대한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앞으로 점차 기술이 발전할수록 혼자 사는 1인 가구에 말벗 서비스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코노미뉴스]는 '챗GPT에 물었다① AI가 바라본 1인 가구 시대'를 통해 챗GPT에 세계적 인구 변화 흐름을 이끄는 1인 가구에 대해 묻고 답을 구했다. 1편에 이어 세 명의 전문가에게 챗GPT 1인 가구 질의응답을 어떻게 봤는지 물었다. 

우선 국내 최초 음성인식 스피커인 SK텔레콤의 '누구(NUGU)'의 사용자 경험을 직접 디자인했고, 삼성전자(UX그룹장)에 이어 SK텔레콤(수석 UX디자이너), 미국 사바나예술대학(SCAD)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연구한 AI UX전문가인 박성준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교수는 기술 발전에 의미를 뒀다.

챗GPT가 준 1인 가구 해답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박 교수는 "기존의 GPT3를 주거니 받거니 채팅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제된 대화형(Conversational Data) 데이터를 학습하다 보니 더 그럴듯하고, 맥락과 정황에 맞는 대화 및 질의와 응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에 구글에서 선보일 최신 챗봇의 성능이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행정학과 겸임 교수는 이번 챗GPT가 내놓은 1인 가구에 대해 '흥미롭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이 바라본 1인 가구는 모범적인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면서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올리는 모든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말하는 답변에 영향을 줄 것이다. 만약 1인 가구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의견, 사건사고가 많아진다면 인공지능의 시각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1인 가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구체적으로 균형 잡힌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해석했다. 

특히 돌봄서비스에 대한 폭넓은 효과를 기대했다.

김 교수는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어르신 안부를 묻는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 챗GPT의 경우 외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국내 1인 가구에 활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어르신의 정서를 보듬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유용하게 사용 가능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강원남 웰다잉 연구소장도 챗GPT 기술 관련 가운데 돌봄 분야에 대해 강조했다. 

강 소장은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하늘의 뜻이지만 기술적인 발전은 앞으로 인간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음성 서비스와 연계하면 독거노인과 돌봄 로봇에 적응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미리캔버스
사진=미리캔버스

전문가 3명 모두 챗GPT가 준 1인 가구 답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쉬움에 대해 지적했다. 

박성준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교수는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챗GPT가 대화하는 상대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감정을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감정 모델링을 하고 있지 않다. 감정을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수많은 학습된 데이터에서 '특정 문장 - 특정 감정'이라는 패턴을 학습했기에 제한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다. 챗GPT가 밝히는 것과 같이 공감(Empathy)과 같은 고차원적인 감정 교류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공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와의 대화 내용에 대한 기억과 상대에 대한 감성 인식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방금 한 말에 대해서만 기억하는 제한적인 기억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챗GPT는 시간의 개념을 두고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말한 뒤 그다음 날 혹은 몇 시간 뒤에 다시 물어보는 경우 기억을 하지 못한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교수 역시 이점에 대해 꼬집었다. 

김 교수는 "한쪽만 바라보지 않고 균형된 답변을 했기에 오히려 전문가보다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반적, 포괄적, 교과서적인 답변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그 이유는 감정이 없으며 개인 의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원남 웰다잉 연구소장도 '감성 이해'에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강 소장은 "죽음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인공지능이 쉽게 와닿지는 않지만 최근 AI를 통해 고인을 복원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부족하지만 보완된다면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될 것 보인다"고 말했다. 

세 명의 전문가는 챗GPT 열풍으로 AI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간 감성 교류에 미흡한 부분을 지적했다. 정작 1인 가구에 필요한 부분은 인간의 정서를 보듬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이뤄져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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