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잡코리아

[일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취준생 82.2%가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취준생 997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준생 82.2%가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응답자의 학력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군 중 ▲고졸 학력 취준생에게서 찬성 의견이 91.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3년제 대졸 취준생 역시 89.1%로 찬성의견이 높았다. 반면 ▲4년제 대졸자의 경우 76.1%로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낮았다.

최종학력 출신지에 따라서는 ▲기타 지역도시(89.0%)와 ▲인천/경기(84.1%) 지역이 80% 이상의 비중으로 높은 찬성의견을 보인 것과 비교해 ▲광역시(78.7%)는 상대적으로 찬성이 낮게 나타났다. ▲서울 출신 취준생은 71.9%로 찬성 의견이 가장 낮았다.

취준생들이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와 공정한 취업 기회에 대한 바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조사에서 취준생들은 '불필요한 개인신상 정보 등 기존 이력서 항목에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해서(56.5%)'와 '스펙이 곧 현업에서의 실무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서(51.6%)'가 나란히 절반 이상의 응답률을 얻었다.

또 '스펙 초월, 공정 채용 등 블라인드 채용이 갖는 기본 취지에 공감해서(41.6%)', '지원서가 주는 선입견과 차별적인 판단 요소를 배제할 수 있어서(33.5%)', '지원서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진면목을 더 잘 보여줄 기회가 주어진다고 기대돼서(27.7%)' 등의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많은 취준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도입이 자신의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4%가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유리할 것'이라 기대했다. '준비한 시간과 스펙을 보여줄 수 없어서 일종의 역차별, 손해(11.0%)'라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반면 20.6%의 취준생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때문에 유리하거나 불리할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20.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블라인드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와 취준생들의 의견이 다르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418명에게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는가'라는 질문에 82.5%의 인사담당자가 '공감한다'고 답한 바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취준생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아 84.8%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공평한 평가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도 69.1%의 인사담당자가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취준생도 66.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다만 블라인드 채용의 도입이 스펙 위주의 채용관행을 없애고 인성과 직무 능력 중심으로 채용문화를 바꿀 거라는 데에는 다소 의견을 달리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 형성에 대해 인사담당자보다 취준생들이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더라도 자소설 등 또 다른 스펙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인사담당자에게서는 34.9%로 나타난 반면, 취준생들은 이보다 10%P 이상 높은 45.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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