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임원 10명 중 3명은 회사 성과가 악화됐는데도 오히려 보수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임원보수와 기업의 성과연동 여부를 분석한 경제개혁리포트 '임원보수의 성과연동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015년과 2016년 개별보수를 공시한 280개 회사 소속 385명의 사내이사들의 보수와 이들 기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성과와 반대로 보수를 받은 임원의 비율이 43.1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회사 성과가 나빠졌음에도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30.65%였고, 반대로 성과가 개선됐음에도 보수가 감소한 사례는 12.47%였다.

성과지표가 가장 크게 악화된 회사의 소속임원 30 인의 보수증가 여부를 분석 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주가수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7명(57%)이었으며, 이중 3 명은 2015 년 동안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중 호텔신라의 한인규는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7명(57%)이었으며, 이중 10 명은 2014년, 2015년 동안에도 동 지표가 하락한 것으 로 확인됐다.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 엔에스쇼핑 도상철, 컴투스 송병 준,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블루콤 김종규, 보령제약 김은선 6명은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하기도 했다.

총자산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오히려 증가한 경 우는 16명(53%)이었고, 이중 13 명은 2015년, 2016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 엔에스쇼핑 도상철, 컴투스 송병준,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블루콤 김종규, 토비스 김용범/하희조 7 명은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8명(60%)이었으며,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은 2014년, 2015년 기간에도 동지표가 하락하였고, 보수가 10% 이상 상승했다.

보수증가율이 가장 높은 임원은 지에스의 허창수(155.13%), 한국타이어월드 와이드의 조양래(138.2%), 두산의 박정원(124.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성과지표는 양호한 편이기는 하나, 성과지표에 비해 보수의 상 승폭이 과도하여 뚜렷한 연관관계를 찾을 수는 없었다.

네 개의 성과지표 모두 악화되었음에도 보수증가율이 상위 30위 이내인 임원은 흥국에프앤비의 박철범, 씨제이의 이채욱, 신세계의 장재영 3명 이었다.

보수 증가액이 가장 높은 임원은 보수증가율 상위 3인과 동일했으며 지에스 허창수는 3,067백만 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조양래는 1,769 백만 원, 두산의 박정원은 1,752백만 원의 보수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에 경제개혁연구소는 "성과가 악화된 회사들이 편법적으로 급여 항목을 통해 보수를 증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과보수뿐만 아니라 급여의 산정기준과 방법에 대한 공시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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