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공신영 기자] 갑질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외조카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대대적으로 사과했다.

홍 회장은 5일 사과문을 통해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며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또 “외조카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대로 기업이 많이 변했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빨빠른 수습이 맞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rldj22'님은 "그동안 남양유업이 악질 기업으로 많이 혼났는데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까지 하는 걸 보면 변화하긴 했나보다"면서 "제발 사과문처럼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황하나는 이날 열린 첫 재판에서 기소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황씨는 피고인석에서 방청석의 가족들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황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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