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은행

[일코노미뉴스=박수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에서 연 1.25%로 0.25%p 인하했다. 이는 역대 최저 기준금리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하(1.75→1.50%)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1.25%는 역대 최저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과거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뒤 유지하다가 2017년 11월 1.50%로 올린 적 있다. 이번엔 1년 11개월 만에 다시 최저 기준금리로 돌아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다시 내린 이유는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공개석상에서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영향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으로 낮춰 잡았다.

아울러 이례적인 마이너스 물가도 걱정거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반등했던 수출입물가가 지난달 환율 하락세와 맞물려 다시 미끄러졌다. 반도체 수출물가도 내림세로 되돌아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1.03(2015=100)으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8월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0% 떨어져 6월부터 4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97.5원으로 전월(1208.9원)보다 0.9% 하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다.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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