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의류청정기, SK매직 의류건조기, 대우전자 미니 의류건조기./사진=각 사
(왼쪽부터)코웨이 의류청정기, SK매직 의류건조기, 대우전자 미니 의류건조기./사진=각 사

 

#1. 서울시 상암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은경씨는 최근 전국을 강타한 극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빨래한 옷을 말리기가 두렵다. 김씨는 유해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건조기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1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부담이 크다. 결국 월 2만3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렌털 건조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2. 아직 미혼인 직장인 최진영씨는 편의점에서 물을 구입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최씨는 매번 번거롭기도 하고 무거운 탓에 정수기 최신형을 렌털하기로 했다. 최씨는 최신형 정수기를 2년간 월 3만원대 초반에 빌리기로 약정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렌탈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데다 신제품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소유하기보다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렌털 제품을 더 찾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을 정해진 기간에 배송 받는 렌탈 서비스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현대인들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편리함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반영돼 새로운 소비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를 겨냥한 렌탈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전체 가구 중 27.2%인 1인 가구는 2030년 3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가 2020년 120조원, 2030년 194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30년에는 4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인 178조원을 1인 가구가 추월할 것으로 보여 1인 가구가 향후 10여 년간 소비의 핵심으로 우뚝 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SK매직 LG전자 현대렌탈케어 등 대기업 계열 렌털업체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찌감치 렌탈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SK LG 웅진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국내 렌털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져 공기청정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등의 수요가 늘고 의류관리기 안마의자 등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렌털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작년 140만 대에서 올해 2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조기와 전기레인지 판매량도 작년 60만 대에서 올해 1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이 작년 28조7000억원에서 2020년 4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렌털 품목도 정수기·안마의자 등에서 체험형 소비가 가능한 소형 품목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은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됐다고 본다. 다양한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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