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파티' 열던 롯데홈쇼핑, 벨리곰 NFT 중단…투자자 어쩌나
롯데홈쇼핑이 NFT 사업을 돌연 종료해 투자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코인 사기와 다를 바 없다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2022년 8월 자사 캐릭터 벨리곰 캐릭터를 내세워 발행했던 벨리곰 멤버십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2026년 2월 28일 종료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을 회사는 최근 '벨리곰 멤버십 NFT 공식 안내문'을 통해 홀더(NFT 보유자)들에게 고지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NFT 열풍이 불었던 2022년 벨리곰 NFT를 발행하면서, NFT 등급에 따라 호텔 숙박권, 테마파크 입장권, 백화점·영화관 할인 등 계열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을 약속했고 혜택은 더 추가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벨리곰 NFT 홀더들을 위해 롯데월드를 전체 대관해 성대한 '밤샘 파티'도 벌였다. 당시 김재겸 대표는 "벨리곰NFT의 가치는 홀더들, 곧 커뮤니티의 힘"이라며 "앞으로 벨리곰NFT의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듬해에는 밸리곰 NFT와 연계되는 밸리랜드 NFT를 추가로 발행하며 투자자들을 더 끌어모았다.
그러나 2023년 이후 NFT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거래가 급감하자 롯데홈쇼핑은 홀더들에게 제공하던 멤버십 혜택을 점차 축소했고 지난달 돌연 운영 종료를 고지했다. 그러면서 롯데홈쇼핑 적립금을 보상안으로 내놨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사업 초기 홍보한 내용과 다르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홍보 당시 사업이 한 시즌 만에 끝나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천만원 이상을 투자한 투자자 100여명이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사측이 내놓은 보상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NFT 운영을 종료하며 보유자들에게 ▲롯데홈쇼핑 적립금 지급 또는 ▲롯데홈쇼핑 멤버십 혜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공지했다. 그러나 NFT 등급별 투자 금액과 혜택의 차이를 무시한 일괄 지급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내놓은 적립금 규모는 7~8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적립금 금액 관련 구체적인 규모는 명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