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취임 이후 체질 개선을 이끌며 회사의 적자폭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간 흑자' 전환까지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는 남아있다는 평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이달 28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안을 다룬다. [1코노미뉴스] 취재 결과 이는 김영석 현 대표의 연임에 관한 안건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2023년 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 EY한영에서 카카오뱅크의 설립을 돕는 등 디지털 리더로서 경영 자문을 수행했고, 이후 AIA생명에서 CTO와 COO를 역임하며 생명보험 분야의 디지털 경영 혁신을 주도했다. 가장 최근까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최고 전략기획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올해 초 김 대표는 교보라플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생성형 AI을 활용한 '옴니채널' 상담 플랫폼 구축 ▲타사 상품과의 가격 비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8년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지난해는 신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플래닛, 리부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설계사 중심 보험경험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고객의 일상의 가치를 더해 더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고, 2028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전년 동기(119억원) 대비 28.57% 개선된 85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취임 1년차인 2024년도 연간 순손실은 256억원으로, 전년(213억원)에 비해 20.19% 늘었으나, 올해 들어 적자폭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고 있다.
월 단위 흑자도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5월 4억9000만원 ▲8월 2억3400만원 ▲10월 1억2900만원의 손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상품수익성 개선에 따른 비용분야 중 손실부담계약이 감소했고, 유지비 효율화를 통한 예상사업비 대비 발생사업비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연임안 상정도 이같은 성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추가 임기가 얼마나 부여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손익분기점을 2028년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기존과 동일한 2년 임기가 부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연간 흑자 달성까지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다는 평이다. 또 교보라이프플래닛이 2013년 9월 출범 이래 12년간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누적된 적자가 상당한 만큼, 김 대표도 흑자 전환 이상의 성과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김 대표가 사실상의 연임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디지털보험사 수장의 거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월 연임에 성공한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를 제외,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등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