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심재순 기자]국내 시공능력평가 4위의 대림산업이 본격적으로 경영진 수뇌부 세대교체에 나섰다. 오너 3세인 이해욱 부회장을 제외한 등기이사진을 모두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다음달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준용 명예회장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윤 부회장과 박찬조ㆍ오규석 사장 대신 김동수ㆍ이철균 사장과 김재율 부사장 등을 새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경영진 수뇌부가 교체되며 오너 3세인 이해욱 부회장 체제가 공고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 부회장과 박찬조 사장이 빠지게 되면서 누가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대림산업의 수뇌부가 대대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의 경영 중심축이 이준용 명예회장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 체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인자’인 대림산업 공동 대표이사 김윤 부회장이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자 재계는 대림산업이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경영했던 2인 체제에서 이해욱 부회장의 1인 체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다음 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해욱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윤 부회장과 박찬조ㆍ오규석 사장 대신 김동수ㆍ이철균 사장과 김재율 부사장 등을 새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중 유일하게 이해욱 부회장만 재선임 되는 것이다. 이해욱 부회장은 부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이자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다. 1968년 2월생으로 콜롬비아대학원에서 응용통계학을 공부했으며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으로 입사했다.
 
이 부회장은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32.1%, 대림산업 지분 0.47%를 갖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셔 지분은 이 명예회장(60.96%)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며 대림산업 지분은 개인 가운데 가장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해욱 부회장이 승진한 지도 3년이 지났다. 대림산업도 슬슬 3세 경영에 대한 후계구도 확립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부터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던 김윤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놓는다. 김 부회장은 2012년 1월부터 이 부회장과 투톱을 이루며 대림산업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4분기 국외사업 부진으로 319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교체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3년 영업이익 396억 당기순손실 103억원으로 전년比 92%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대비 매출액은 4% 라고 공시했다. 이는 2013년 4분기 기준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43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96억원 적자전환했다.
 
4분기 총 53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 중 사우디의 쇼와이바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가스 플랜트 등 3개 적자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이 4427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한편 해외 건설부문의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 유화부문 영업이익은 PB사업의 호조로 전년대비 103% 증가한 811억원을 달성했으며, 연결종속법인인 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 등의 영업이익 또한 크게 증가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2년말 123.8%에서 2013년말 121.3%로 개선됐으며, 지난해 말 보유현금이 1조4800억에 순차입금은 1421억에 불과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수주 5조4537억을 포함해 총 8조6523억원의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실적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오만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 신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지역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대림산업의 비주거용 부동산 개발은 작년 5월 대림가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 대표이사 취임 후 속도를 내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에 1년 만에 대표이사로 발탁된 가운데 대표이사 취임 후 비주거용 개발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또 개발사업 확대를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기존 건설사업을 대체하는 신사업 발굴을 이 부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보생명의 청진동 2·3지구 지분 매입과 여의도 사옥 비즈니스호텔 리모델링, 부실 PF사업장 처분 결정 등이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을 전후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번 수뇌부 교체로 오너 3세인 이해욱 부회장 체제가 더욱 굳혀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