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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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한국 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여행·항공산업을 넘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뷰티, 제약업계 등도 가시권이다.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까지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중국 우한내에 있는 화장품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은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약 3억 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의료 시설 및 방호 물품을 지원하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피해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정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우한시 전체가 통제된 상황이라 자사 매장도 영업을 중단했다며 매장 운영 재개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중국 정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뷰티업계 특성상 내수 소비 시장도 중국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우한 폐렴의 확산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중국 시장과 면세점 비중이 큰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면세점 비율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 중 면세점 비중이 30%, LG생활건강은 40% 규모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직후인 6, 7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각각 26만명, 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63%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우한 폐렴 역시 화장품 업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메르스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6% 줄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명동과 동대문에 운영 중인 9개 매장의 6월 첫째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고, 같은 기간 더페이스샵의 면세점 고객은 5월 평균 대비 20% 줄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장기화 될 경우 현지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매출 타격은 불보듯 뻔한 얘기"라며 "중국 손님으로 하루 종일 북적 되던 명동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제약기업의 영업 전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번 주부터 전 직원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사실상 오프라인 업무가 클로징 상태인 셈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3일부터 전체 직원의 전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다시 공지할 때까지 화이자 직원들은 집에서 근무하게 된다. 암젠코리아는 앞선 지난 31일부터 내근직·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한국MSD와 한국애브비 역시 3일부터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MSD는 영업사원의 경우 의무적으로 재택근무하고, 내근직 역시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한다.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선 매니저와 상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매주 금요일 임원진 회의를 통해 출근 여부 등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 직원들에 공지하기로 했다. MSD는 매년 3월 개최하는 전사원 워크숍도 취소 검토 중이다.

이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고 직원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침이라는게 제약업계 분위기다. 2015년 메르스 때에도 다국적 제약사들은 여름휴가 기간을 앞당기는 방식 등으로 재택근무에 나섰다. 재택근무 뿐만 아니라 외부미팅 자체를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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