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구통계학적 트렌드 및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논의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나라는 옆 나라 일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1인 가구 확산과 고령화는 일본의 모양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에 일본의 1인 가구 및 고령화 관련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관찰함으로써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를 차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고령 인구로1인 가구의 41.1%가 60세 이상의 노인이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 여성 (26.1%) 의 비중이 고령 남성 (15.0%)보다 약 10% 높은데, 이는 여성의 평균 수명 (87.3세)이 남성 (81.1세) 보다 길어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사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고령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지킴이 서비스 (見守りサービス, 미마모리 서비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지킴이 서비스는 센서나 카메라, 전화 통화, 방문 등의 방법으로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조기 발견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지킴이 서비스는 크게 대면형 서비스, 접촉형 서비스, 비접촉형 서비스의 세 가지로 분류가 된다. 

대면형 서비스는 정기적으로 방문을 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형태이다. 간병회사 직원 뿐만 아니라 우체국이나 전기, 가스회사 등 지역을 순회하는 인력이 부가 서비스로 실시하는 경우도 많다. 

접촉형 서비스는 특정 기기를 설치하고 위급 상황에서 고령자가 버튼을 누르면 긴급 상황이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고령자가 직접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 힘을 쏟는 분야는 비접촉형 서비스이다. 비접촉형 지킴이 서비스는 감시카메라, 센서, 가스나 전기의 미터 등을 통해 고령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평소와 다른 패턴이 감지되면 사전에 설정해 놓은 사람에게 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이 가는 서비스이다. 

일본은 현재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인해 간병 인력이 모자라 직접 방문하여 대면하는 것이 힘든 경우가 많다. 또한 위급상황에서 고령자가 특정 버튼을 누르는 것이 힘든 경우도 많이 보인다. 이에 따라 사람이 방문하거나 고령자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일상생활의 움직임을 통해 건강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IoT (Internet of Things) 기술 즉,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접촉형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민간 보안 회사, 가스, 전기, 간병 사업자 등 다양한 산업 내 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큐포메이션 (IQ Formation)이라는 회사의 ‘지킴이 전기’ 서비스는 전기 사용량을 인공지능 (AI)이 측정, 평소와 다른 사용 패턴이 생겼을 경우에는 고령자에게 자동으로 음성전화가 걸린다. 전화에 응답이 없는 경우에는 가족에게 메일 및 전화로 통지가 된다. 서비스를 원하는 가족은 해당 회사로 전력 소매업을 바꾸고 전력 요금에 월 300엔을 추가하면 된다. 전기 사용량을 측정하기 위한 스마트 미터기는 전력회사가 설치비를 부담한다. (참고로 일본의 2016년 전력 소매 자유화를 실시, 전기 소매업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 시장임)

일본의 히타치(Hitachi)는 작년 6월 고령 1인 가구를 대상 서비스인 도시테루 (ドシテル)를 출시했다.. 방안에 설치한 전용 센서를 통해1분에 한 번씩 고령자의 활동량을 체크하고 이 정보를 서버에 축적한다. 떨어져사는 가족은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령자의 현재 상황을 언제든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메라와 다르게 영상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배려하는 것이 가능하면서도 혼자 사는 부모님의 움직임과 활동량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월 3,980엔이라는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주택의 오너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있다. 각 가정의 수도 사용량을 체크하여 평소와 다른 이상이 감지되면 임대 건물 주인에게 연락이 간다. 예를 들어, 72시간 이상 수도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1시간 이상 수도를 쉬지 않고 사용하는 등과 같은 평소와 다른 상황이 감지되면 주인에게 통보하여 주인이 방을 방문해 보도록 유도한다. 일본에서도 최근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고독사가 방치되면 해당 방에 입주하려는 사람이 없어 주인은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주인의 니즈를 파악하고 개발한 서비스이다.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도 고령자 그룹이 1인 가구의 큰 세그먼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중 70세 이상이 18.0%를 차지, 고령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확인 시켜준다. 

이러한 트렌드를 볼 때 한국도 고령자의 신변을 지키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는 히타치와 같은 센서를 개발해 보면 어떨까? 

한국은 집 안에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렇게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스태프를 활용하여 고령가구를 지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일본처럼 수도와 전기 사용량의 패턴을 분석하여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고령화 및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서 이러한 서비스들을 찾는 소비자들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에게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저자 

패션포스트 칼럼 기고 , 재팬올 (JapanOll) 객원기자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ASE) 경영 애널리스트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MBA 마케팅 전공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