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경기가 심상찮다. 자영업자들의 탄식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공칠때가 많아요. 이래서 세라도 낼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고..."

대내외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부산지역 골목에 속속 들어서 있는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정부에서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마련돼 있지만 이들이 정작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부산시는 지난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부터 '동백전'을 발행했다. 

최근 동백전이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취지와는 달리 술이나 담배를 사재기하는 데 일부 악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에서도 사용되면서 시책 추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참여연대에 따르면 최근 이케아 동부산점 '테스트데이' 행사에서 동백전 캐시백 할인 혜택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참여연대는 "글로벌 공룡기업 '이케아'를 동백전 적용 매장으로 시스템을 열어 놓은 어처구니없는 결과였다"며 질타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보다는 예산 낭비 우려가 크다는 게 참여연대 주장이다. 

지난해 말 도입된 동백전 가입자는 지금까지 17만4천700여명에 달한다. 시는 올해 총 3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발행액은 426억원으로 애초 예상치를 넘어섰다.

애초 취지와는 달리 사용되는 '동백전'은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부산시는 하루 빨리 조례에 규정한 기구인 지역화폐정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지역화폐 정착과 활성화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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