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건설가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건설이다. 지역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면서 후배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

정병래 유탑그룹 회장이 모교인 조대부고에서 강연과 함께 장학금을 기탁하면서 한 말이다.

인재 양성에 힘쓰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유탑건설에서 인턴십 중인 여대생 성희롱 의혹이 나왔다.

한 지역 언론사는 현장 안전을 관리하는 간부 A씨가 실습 학생들에게 수차례 술자리 등을 요구하고 일부 학생에게는 데이트를 요구하거나, 회식 후 2차로 집에서 술자리를 갖자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탑건설은 사건을 인지하고, 정병래 회장에게까지 보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팀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유탑건설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명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오해를 살만한 일이 있고, 문제의 심각성을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기에 내부적인 징계위원회를 18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은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성적 언어나 행동을 하여 상대에게 성적인 모멸감이나 수치심 등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만약 인턴십 과정 중에 업무상 지위를 이용한다거나 업무와 관련된 성적 언어를 해(메시지 포함) 상대방에게 성적인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는 성희롱이다.

또 학생들에게 술자리를 만들도록 했다면 이는 '갑질'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6일부터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원치 않는 술자를 강요한 것은 이 법을 위반한 것이다. 일과가 끝난 밤중에 상사가 팀원들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병래 유탑그룹 회장./사진 = 유탑건설
정병래 유탑그룹 회장./사진 = 유탑건설

한편 유탑그룹은 유탑엔지니어링과 유탑건설을 통해 성장한 회사로 주택브랜드 '유탑유블래스'를 앞세워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시공순위에서는 139위에 오른 바 있다.

연초 정병래 회장은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 시공순위 10위에 오른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8년 말 기준 유탑건설 지분율은 정병래 회장이 95.2%, 정혜란 3.8%, 정세훈 1.0%다. 사실상 정 회장 개인회사다. 2018년 기준 순이익 238억원 중 4억원을 배당했다. 액면배당률 26.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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