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도 물론 힘들겠지만 저희만 하겠어요? 이번달 월세가 걱정이에요"

고양시 서오능 A 음식점 사장의 말이다. 지난 23일 오후5시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할 식당이 텅 비어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바깥 외출을 자제한 결과였다. 상당 수의 자영업자들이 당장 내일을 대비하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가뜩이나 경영난을 호소하던 1인 자영업자들의 어깨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하루 장사를 고스란히 공치면서 존폐 위기에 내몰린 식당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경기도 삼송에서 B수제햄버거 가게를 운영 중인 한모(48,남)씨는 "하루벌어서 먹고 사는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라며 "스타필드를 오가는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긴 상태다. 당장 이번달 월세가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영업자들은 텅 빈 가게를 지키며 울상이다. 

일부 1인 자영업자 가운데 오히려 가게 문 닫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여기에 정부가 실효성과는 거리가 먼 대책들을 쏟아내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소상공인 금융 대책 마련을 내놓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으로부터 낮은 금리의 대출이나 융자를 지원받는 방안은 가능하겠으나, 금리 우대를 받는다 해도 결국은 빚인 셈이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 긴급자금은 빚 좋은 개살구','받지도 못한 지원 조건까지 까다롭다','사실상 불가능한 정책 지원' 이라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정부는 더이상 1인 자영업자들의 절규 섞인 목소리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뒷북치기 정책보다는 당장 현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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