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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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한국법인 대표의 인력 구조조정 관련 이메일이 공개돼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력 감축 계획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당초 배 대표가 인사 부문장에게 발송하려던 것이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라고 썼다. 또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42명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라고도 했다.

여기서 '회장님'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프알엘코리아 이사 9명 중 회장 직함을 가진 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둘뿐이어서, 이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현재 롯데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메일을 받은 에프알엘코리아 임직원들은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한 반응을 보인다.

논란이 불거지자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배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라고 선을 그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배 대표가 실수로 이메일을 잘못 발신한 것으로, 인적 구조조정과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 건에 대해 설명을 드렸으나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면서 "이후에도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설명을 해서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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