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는 기부 안으로는 갑질'... BHC 박현종 회장, 표리부동 자세 '입방아'

 

"지금은 어떤 기업이라도 함께 할 시기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헌신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 BHC 박현종 회장이 코로나19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 원을 기부하면서 한 말이다.

국내 치킨업계 2위 BHC 박현종 회장이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 자세에 관련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겉으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곳을 찾아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안으로는 가맹점주들에게 강매를 통해 갑질을 일삼는다는게 골자다.  

이같은 목소리는 BHC가 가맹점주들에게 강매를 강요하면서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BHC 가맹점주 90만원 치킨 튀김기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1대에 90만원쯤 하는 후라이어기, 즉 치킨을 튀기는 기계 개수를 일률적으로 정해 구매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SBS CNBC는 BHC가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튀김기 개수를 일률적으로 정해 구매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BHC 본사 운영과장은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튀김기를 추가로 입고해야 한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내용은 9구 세팅이 되어 있는 가맹점을 제외하고 한대에 약 90만 원의 가격인 취킨 튀김기를 추가로 구매 해야 하니 공간을 미리 확보해 달라는 것. 

문자를 받은 A 가맹점주는 "구매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받았지만 당시 매장에 튀김기가 추가로 필요 없었기 때문에 거절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가맹점은 계약이 취소돼 한 달 전에 문을 닫았다. A 가맹점주는 "계약 취소 이유에 대해 BHC 측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튀김기를 구매한 B 가맹점주는 "구매를 안 하면 계약 연장이 안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를 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겉과 속' 이 다른 표리부동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C 가맹점주는 "본사에서 마치 점주들을 위해 주는 척 하는데 실상은 다르다"면서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다들 어려운 상황인데 우린 어디가서 하소연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BHC, 직원 강매 논란 "내부 지시는 아냐"

한편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강매 갑질 논란에 대해 BHC 관계자는 "내부 지시는 아니다"고 짤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직원 문자라는 건 사실 파악 중에 있다"면서 "1천400개 점포가 있는데 다 파악할 수 있는건 아니다. 가맹점 매출이 40% 더 성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겠는가. 내부 지시는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bhc 회사에서 튀김기는 권장 품목으로 본사가 구매를 강제할 수 없는 품목이라며, 불공정행위를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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