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 = 대동병원
자료사진./사진 = 대동병원

#. 직장인 A씨(35세,남)는 최근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고통받았다. 심한 날에는 허리 통증이 심해 새벽에 깨는 경우가 있었다. A씨는 일어나서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 사라지고, 몇 달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서 병원을 가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어 가까운 약국에서 파스를 구매해 붙이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새벽에 깨는 날이 많아져 결국 근처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허리디스크 정도로 생각했던 A씨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류마티스 질환 진단을 받았고 류마티스 내과와 정형외과가 함께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혼자 사는 청장년층에서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다. 

허리 통증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치료로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박지혜 대동병원 척추센터 과장의 도움을 받아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알아봤다.
 
강직성 척추염은 오랜 기간 염증 후 관절 변화로 관절 움직임이 둔해지는 ‘강직’과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척추염’이 합해진 말이다.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 환자 90%에서 ‘사람백혈구항원(HLA)’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주로 2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어 3개월 이상 오래 지속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48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3.71배 많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94명, 40대 69명, 20대 61명 순으로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며 팔·다리 관절염, 골부착부염, 포도막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히 허리 통증으로 허리 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허리디스크는 자세 변경이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기상 후나 같은 자세를 오래 하고 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하며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엑스레이, 허리를 구부려 허리 유연성을 측정하는 쇼버 검사, 유전자 검사, CT, MRI 등 검사를 시행한다. 

진단 후에는 증상 완화와 기능 유지 및 척추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생활요법, 운동, 약물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박지혜 과장(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은 “강직성 척추염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래된 염증으로 인해 척추에 새로운 뼈가 자라나 척추가 붙게 되고 변형을 초래해 척추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몸이 앞으로 굽을 수 있다”며,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허리 통증에 대해 설마 이 나이에 큰 문제 없을 거란 안이한 마음으로 방치하기보다는 가벼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진단에 따라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받았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호전 상태를 확인하며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또 ▲금주 ▲금연 ▲본인에게 맞는 규칙적인 운동 ▲평소 자세 자주 바꿔주기 ▲일상생활 속 스트레칭하기 ▲올바른 자세 유지하기 등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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