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피죤지회 김현승 지회장과 노조원 150여명은 서울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사측의 부당 전보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죤 노조 제공

[일코노미뉴스=심재순 기자]‘부도덕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코스트코코리아로부터 퇴출 경고까지 받은 피죤이 또 다시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피죤지회는 지난 25일 약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노조 탄압 중단과 협상을 위한 사측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김 지회장은 “가석방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이 회장은 ‘일방통행식’ 독단경영으로 회사를 위기에 몰아 놓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강제퇴사 압박, 부당 강제전보 등을 일삼고 있다”면서 “피죤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지키고, 삶의 터전인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11월5일 34명의 노동자로 화학섬유노동조합의 피죤지회가 설립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온갖 회유와 탄압을 일삼아 40명이었던 노동조합원이 현재 15명의 조합원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앞서 피존은 작년 12월 지방 영업소 5개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해당 지점의 직원 22명을 모두 대기발령 낸 바 있다. 또한 영업팀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입사 1개월 차 직원을 대리로 승진키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로 논란을 일으켰다.

노조 측은 이 같은 모든 노동 탄압 행위가 모두 이 회장의 지시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지난 2월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조가 제기한 ‘해고 및 부당 대기발령 구제신청’에서 해고와 대기발령이 부당하다는 결론으로 절반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면서 “이 회장은 노동조합을 없애고 보자는 식의 독선적 경영 마인드를 버리고 노조와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죤 측도 이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는 듯한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노조의 요구안을 검토하고 최대한 의견절충을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피죤 관계자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는 만큼 회사 측도 최대한 노조원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하합의를 이루고자 한다"며 "4월부터 본격적으로 재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죤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은게 사실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윤리경영을 어긴 피죤에 이미 퇴출 경고를 보낸 상태고, 이어 대형마트까지 이번 사태 추이를 지켜본 이후 대응방침을 결정 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속히 노조와의 갈등을 마무리 짓고 경영상에 있어서도 큰 변화의 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받아들일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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