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빅맥'.
맥도날드의 '빅맥'./사진=지현호 기자

최근 맥도날드가 변했다는 말이 들린다. 품질혁신으로 고객의 발길을 돌리면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그 선봉장은 '빅맥'이다. 

기자는 맥도날드의 상징과 같은 빅맥이 다시 한번 맥도날드의 전성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맥도날드 딜리버리를 통해, 빅맥을 주문했다.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3시인데도 주문이 밀려 배송까지 40분가량 걸렸다. 직접 가서 사 오는 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무더위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넘어가기로 했다. 맥도날드 딜리버리는 별도의 배송비를 받지 않아 2~3명이 햄버거를 먹을 상황이라면 이용하기 좋다. 

온기가 느껴지는 포장지를 벗기니 두툼한 빅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층 도톰해진 빵(번)은 색깔부터 먹음직스러운 황갈색으로 변했다. 표면도 반질반질하게 광택이 났다. 빵 안쪽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다. 버터를 발라 구워내 고소한 향이 난다. 무엇보다 수분감과 온기가 살아있어 먹을 때 식감이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두 장의 패티에는 양파 조각이 올라가 있다. 양파와 함께 구워내 맛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패티를 굽는 그릴 사이 공간을 9.4% 더 넓혀 육즙을 가둬내 풍미가 한층 살아났다. 두께는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두 장의 패티가 들어 있는 만큼 햄버거를 크게 베어 물면 입안 가득 꽉 차 만족감이 느껴진다. 

빅맥의 달라진 점 중 또 하나는 소스양이다. 새콤달콤한 빅맥 특유의 소스가 신선함이 느껴지는 양상추와 피클 사이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소스 분사 방식을 바꾸고 양을 50% 증량했다는데 육안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두 번째 패티 아래에는 체더치즈가 한 장 들어있고 그 아래로 양상추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신선함을 살려준다.     

맥도날드 빅맥세트 가격은 5900원이다. 두 배가량 비싼 어설픈 수제버거를 먹느니 빅맥을 먹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줄 평은 이렇다. '수제버거 뺨친 빅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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