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박승호 기자]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이 개인 비리 혐의로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번 수사는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첫 대기업 수사이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 의혹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조사에 앞서 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횡령·배임 의혹을 묻는 질문에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성실히 검찰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검찰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정관계 로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전혀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며 부인했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의 자금으로 재정난에 빠진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연대보증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20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8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함께 수년 동안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강 전 회장을 상대로 그룹내 각종 사업추진과 계열사 지원과정에서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회삿돈 횡령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강 전 회장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한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액수와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회장에 대한 주요 혐의는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분식회계 이렇게 세 가지"라며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STX중공업으로부터 강 전 회장 등 전 경영진 5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지난 2월17일 강 전 회장의 자택과 ㈜STX, STX조선해양, 팬오션, STX중공업, STX건설, STX에너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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