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 인구는 7월 말 기준 328,822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60,883명, 전체 인구 대비 18.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15.7%에 비하면 고령인구가 많은 셈이다. 

이런 도봉구 특성상, 구 차원에서 구민이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진식 도봉구의회 의장은 7대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도봉구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추진했다. 

박 의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죽음을 맞이한 환자의 최선 이익을 보장하고 자기결정을 존중하여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했으며,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해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발의하게 됐다"면서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해 설명했다. 

도봉구의 경우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그와 관련된 정책이 속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봉구 1인 가구는 2016년 21,248가구에서 2017년 22,099가구, 2018년 30,848가구, 2019년 45,013가구, 2020년 8월 현재 43,841가구로 2016년 대비 1인 가구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도봉구 전체 세대(138,999세대)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1.5%에 달한다. 

연령별 분포로는 39세 이하 청년층이 24.6%, 중장년층이 44.5%, 65세 이상 노년층은 30.9%가구로 구성돼 있다. 

박 의장은 "결혼 연령이 점차 늦춰지고 비혼·이혼, 고령화에 따른 사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1인 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1인 가구 증가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걸맞는 1인 가구 정책을 발굴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늘 관심을 갖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구민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단절된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4월 '도봉구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에 관한 조례'를 의결한 게 그중 하나다. 

박진식 의장은 "해당 조례 제정을 통해 1인 가구에 대한 심리 상담 및 심리 치료, 긴급 의료지원,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안부확인서비스 등 각종 지원 사업 수행의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1인 가구 정책의 첫발을 뗐다고 본다"면서 "정부와 시 차원의 정책 마련과 더불어, 1인 가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봉구만의 정책을 개발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 마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는 '친친 이웃살피미 사업'을 통해 고독사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이를 예방하여 위험에 놓인 사회적 고립 상황의 가구와 지역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청장년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치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박 의장은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집에만 칩거하는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청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사회복귀 지원사업으로, 인간관계형성, 스트레스훈련 등을 통해 사회복귀를 촉진하고 자립을 도왔다. 노년층이 아닌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 앞으로 도봉구만의 1인 가구 특화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구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해 1인 가구를 포함한 구민 모두가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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