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근심이다. 

1인 가구에 '은퇴자금 준비'는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다. 물려줄 자식도 없는 1인 가구에 있어서 자산은 무척 중요하다. 오히려 물려줄 자식이 없기에 더욱 중요한 게 아닐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1인 가구가 예·적금 비중이 올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하고 입출금·현금과 투자자산의 비중이 상승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자산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조사에 응한 1인 가구의 경우 평균 은퇴 나이로 62세를 손꼽았다. 자산으로는 5.7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KB금융그룹이 지난달 11일 발간한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금융자산에서 자산별 구성비는 입출금·현금(MMF·CMA 포함)이 약 25%, 예·적금이 47%, 투자자산이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자산 구성비는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것으로, 전년도에 60%를 초과하던 예·적금 자산의 일부가 현금과 투자자산, 특히 주식 투자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실제 주식이나 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 10명 중 6명이 올해 신규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공모주와 해외주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응답했다.

주식 외에 다른 투자자산들의 비중은 전년 수준에서 소폭 오르내렸다. 연령대별 자산 중 입출금·현금의 비중 또한 구성비가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년도에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 없이 15~17% 사이로 보유하던 현금성 자산이 올해는 전 연령대에서 모두 2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50대는 30%를 기록하는 등 현금성 자산 보유비중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20대는 20.8%, 30대는 24.0%, 40대는 25.2%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기혼자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은퇴준비 전략도 기혼자들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은퇴준비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소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인 가구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다 보면 굳이 사치를 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NH농협은행 은퇴전문가 김주상 실장은 "1인 가구 특징을 잘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라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은퇴 이후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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