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통계청 

 

"새로 도전하고자 하는 일은 점점 늦춰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합니다. 당장 배달 알바라도 해야할 지 고민 중입니다. 혼자 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작지만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1인 가구 고견우(44.남)씨는 오랫동안 꿈꿨던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혼자 살다보니 책임감도 더 크다는 게 고 씨 말이다. 

고 씨처럼 혼자 사는 1인 가구 절반 이상인 57.1%가 고용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이 중 19년 전체 취업자(19세 이상)의 59.1%, 1인 가구의 57.1%가 고용의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9년 10월 기준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67만 1천 가구이고, 이중 남자는 56.7%, 여자는 43.3%를 차지했다. 취업 1인 가구 중 남자의 비중은 감소하고, 여자의 비중은 증가 추세다. 

연령별로는 50~64세(27.6%), 30대(22.6%), 40대(19.5%) 순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인 1인 가구의 교육정도, 일자리 질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경우 대졸이상이 45.3%, 고졸이 36.4%, 중졸이하가 18.4%를 차지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22.2%), 단순노무종사자(15.7%), 사무종사자(14.9%) 순으로 직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7월 통계청 고용동향을 보면 직업별 취업자 가운데 단순노무종사자가 382만5000명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것이다. 관리자, 전문직, 서비스업, 판매직 등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1인 가구를 찾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1인 가구를 특수한 형태가 아닌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취업과 최소 주거 등을 충분한 규모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언급했다. 

이경애 안산시의원은 "일단 1인 가구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도와서 1인 가구도 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1인 가구를 위한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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