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인 KB금융지주 연구원 "1인 가구 연구로 사회 변화 그려요"
상태바
[인터뷰] 정인 KB금융지주 연구원 "1인 가구 연구로 사회 변화 그려요"
  • 안유리나 기자
  • 승인 2020.12.22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 연구원
정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 연구원

 

1인 가구 600만 시대가 도래됐다. 국내 1인 가구가 날로 증가하면서 관련 분야에 관심도 높아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금융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자료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1코노미뉴스]는 KB금융지주연구소에서 1인 가구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정인 연구원을 만나 향후 변화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정 연구원은 "1인 가구로 살아가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공간과 생활 편의의 증가, 앞으로도 안심하고 1인 생활의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생애설계나 일종의 가이드가 필요할 것"이라며 "1인 가구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인 가구의 행태를 살펴보면 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 방향과 정도를 먼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인 가구 연구를 통해 사회 변화를 파악한다는 게 정 연구원 설명이다. 

특히 1인 가구 설문조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1인 가구에 대해 좀 더 세분화된 그룹별로 분석이 가능해졌다. 

정인 연구원은 "1인 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더 많이 보급되고 1인 가구가 바라보는 세상살이 관점들이 다인가구 구성원들과도 공유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KB금융지주연구소 정인 1인 가구 연구원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KB금융지주연구소 1인 가구 연구원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매년 실시하는 1인 가구 대상 설문조사를 담당하면서 1인 가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사내에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인 가구를 위한 금융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 연구원이 생각하는 1인가구 실태는 어떠한가?

▶1인 가구가 살아가는 모습은 연령·성·소득·주거형태별로 매우 다양하고, 저희 조사 대상이 모두 커버하지는 못하지만 지역이나 직군, 최근에는 성향이나 가치관에서도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면서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처리해야 하고 자신의 생활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드러나는 특성은 다인가구들과 1인 가구를 분명히 구분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1인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큰 1인 가구들도 공간과 시간의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경제적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력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보다는 1인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줄어들고 1인 생활에 좀 더 익숙해지고 있는 경향이 보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식생활이나 주거 관련 어려움,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애의 한 단계에서 1인 생활을 경험하는 비중이 높아져가고 향후 계속 1인 가구로 살아가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공간과 생활 편의의 증가, 그리고 앞으로도 안심하고 1인 생활의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생애설계나 일종의 가이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인 가구에 따른 사회변화가 있는가.

▶그 동안 주로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가 부각되었다면 이제는 이미 사회 구성원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지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비 측면의 변화를 보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1인 가구들이 이끈 ‘솔로 이코노미’나, 1인 특화 서비스나 소량 패키지 상품의 보급 외에도 저희 조사 결과를 보면 ‘가성비’, 즉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추구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여러 명이 즐기는 경우가 많던 여가활동도 이제는 혼자 즐기는 경우가 증가하는 등, 활동의 기본단위가 ‘1인’으로 재편되고 있고 이를 주도하는 것도 1인 가구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조사에서는 직장이나 학업 등 비자발적 동기 때문이 아니라 1인 생활을 스스로 선택해서 시작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삶에 대한 자기 주도권에 대한 인식이 높은 1인 가구들이 증가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자기 소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1인 가구들은 사회적 변화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1인 가구의 행태를 살펴보면 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 방향과 정도를 먼저 가늠해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2020 한국 1인 가구 연구보고서'에서 1인 가구 생활과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배경이 있나.

▶2020년의 모든 이슈는 코로나19를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생활의 변화도 기본적으로는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1인 가구가 일과 후에 어떤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지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일부 1인 가구는 이미 1인 단위의 생활과 실내 위주 활동에 익숙한 경우도 있어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장소들이 대폭 줄어들면서 1인 가구들의 행동에도 큰 제약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1인 가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1인 가구들은 일과 후 시간을 이용해 사회적 관계지향 활동을 하거나 또는 혼자 하는 행동이라도 자신에 대한 고양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였는데, 이런 것들을 하기 어려워진 1인 가구들의 상태를 진단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저희 조사 결과를 보면 1인 가구들은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는 자아상을 갖고 있지만 외로움과 우울함에 대한 걱정도 높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우려가 더 깊어지지는 않았나 합니다. 

또한 재택근무 등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1인 가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 구성도 변화하고, 수입 감소나 휴직·휴무, 근무형태 전환 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1인 가구들도 많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변화는 1인 가구들도 주식에 관심을 더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등 저축과 투자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는 1인 가구의 여가와 소비, 경제적 상황 등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발생한 생활상의 변화를 1인 가구들이 계속 유지를 할 지,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입니다.

-향후 계획은? 

▶현재 하고 있는 1인 가구 설문조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그 동안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1인 가구 내에서 좀 더 세분화된 그룹별로 분석을 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이혼·별거로 인한 1인 가구의 생활 등을 좀 더 살펴보고 이들에게 필요한 생활 니즈 및 금융 지원 방법은 없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혼자 살아간다는 데에서 다가오는 불안감이나 정보 부재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1인 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더 많이 보급되고 1인 가구가 바라보는 세상살이 관점들이 다인가구 구성원들과도 공유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