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 가구수가 40%에 육박했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19년 기준 1인 가구수는 30.2%였다. 

무려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실제로 1인 가구가 불과 1년 만에 폭증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행정안전부가 잘못된 자료를 배포했을까? 아니다. 행안부가 '세대수'라 표기한 것을 '가구수'로 멋대로 해석한 결과다. 

세대와 가구의 개념 정의 없이 자료를 인용하면서 '오보'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전적으로 세대(世帶)는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을 말한다. 이에 가구와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보면 세대는 '가족' 개념으로 쓰인다. 거주가 아닌 가족, 혈연 형태를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주지가 달라도 주민등록상 가족은 같은 세대다. 아파트 분양 시 청약 조건에 '무주택 세대주'가 붙는 경우가 있다. 이때 세대주는 세대를 대표하는 자다. 혼자 독립해 살고 있어도 세대주가 아닌 경우가 있다. 부모와 세대 분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세대주는 부모님이 된다.

반면 통계청에서 사용하는 가구는 생활 단위를 말한다. 가족, 혈연 등과 관계없이 취사, 취침 등을 같이 하는 생활단위다. 현실적으로 한 집에 한 명이 살면 1인 가구, 두 명이 살면 2인 가구다. 

즉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가 주민등록상 세대명부에는 2세대로 기록될 수 있다. 반대로 2인 가구가 주민등록상 각각 1인세대로 구분될 수 있다. 

여기에 해외거주자, 위장거주자, 일시적 유입자가 더해지면서 인구주택총조사와 주민등록상 인구 통계 사이에 수치 차이가 발생한다.

보통 인구주택총조사 가구수보다 주민등록상 세대수가 10%가량 높게 나타난다. 

이처럼 두 용어의 개념과 쓰임을 명확히 알지 못한 경우 통계상 혼란을 빚을 수 있다. 

최근 행안부 통계를 인용해 1인 가구가 급증했다는 기사들이 '혼자 사는 사람'을 뜻한 것이라면  '오보'라 할 수 있다. 가구와 세대. 쓰임에 따라 명확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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