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778억원어치의 포인트가 은행 통장으로 빠져나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각 카드사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현금으로 전환해 계좌로 입금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년 1000억원 이상 소명되던 '눈먼 돈'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어 소비자 이용 편의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15일 금융업계 따르면  '카드포인트 통합 현금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어카운트인포(AccountINFO) 앱 등을 통해 약 일주일(7.5일) 동안 681만 건이 신청됐고, 778억 원이 현금으로 계좌 이체됐다. 이는 하루 평균 신청 건수는 91만 건, 현금화 금액은 103억 원이다.

카드 포인트는 96% 이상이 사용되는데 포인트 소멸시효(5년)이 지나 회원들이 잃게 되는 경제적 가치는 최근 5년간 매년 1171억~1390억원이었다. 카드사들은 소멸 포인트를 이용해 해마다 50억~100억원 정도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해왔다. 나머지 소멸 포인트는 다시 카드사들이 가져간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는 2018년부터 가능했지만 카드회사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녀야했기 때문에 얼마나 쌓여있는지도 모를 포인트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회원이 많지 않았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결제원의 앱을 사용하면 3분 정도면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은행 계좌로 보낼 수 있다. 현대카드의 M포인트는 1포인트가 1원이 아니기 때문에 H코인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현금화 서비스에 참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쏠쏠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로 시행 초기에는 이용자가 급증했다. 한때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결제원의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서비스 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다.

포인트 현금화가 가장 많이 일어난 회사는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였다. 모두 178억원 상당의 포인트가 현금으로 빠져나갔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포인트 현금화는 각각 145억원과 106억원이 이뤄졌다. 

카드사별 포인트 입금 시점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비씨 신한 KB국민 우리 농협카드는 신청 즉시 입금된다. 현대 하나카드는 신청 즉시 입금이 원칙이나 일정시간(현대 밤 11시, 하나 저녁 8시) 이후 신청하면 다음 영업일에 돈이 들어온다. 삼성 롯데 씨티 우체국은 신청일 다음 영업일에 현금화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관계자는 "카드 포인트 입금 등 명목으로 수수료나 카드 비밀번호·CVC 정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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