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은 흔히 말하는 허리 통증이다. 우리 국민이 흔히 걸리는 질병 중 최상위에 있을 정도로 환자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고, 만성화되기 쉬워 고령층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 1인 가구에 위협적이다. 허리는 몸을 지탱해주는 신체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요통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고 증상에 따라 허리는 물론 다리까지 통증이 확대된다. 

생활의 모든 부분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고령 1인 가구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쓰러질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충북 단양군 거주하는 한 80대 독거노인이 집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노인은 전날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있어야 했다. 그는 급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쓰러진 후 통증이 너무 심해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한 이 독거노인은 요통으로 생명까지 위협을 받은 셈이다. 

지난달에도 서울 노원구에서 거주하는 70대 독거노인이 119구급대에 구조됐다. 평수 추간판탈출증이 있던 이 노인은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허리를 삐끗했다. 간신히 집까지는 돌아왔지만, 결국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악화돼 119에 직접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처럼 허리 통증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 높은 고령 1인 가구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가벼운 통증이라도 고령 1인 가구라면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령자의 경우 허리 통증 대부분이 추간판탈출증 등 일명 '허리 디스크'와 연관된 가능성이 높아서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겉에 섬유륜이라는 질긴 껍데기가 감싸고 있고, 안쪽에 말랑한 수핵이 있다. 허리가 압박을 받으면 안쪽에 있던 수핵이 밀려 나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노화와 무리한 허리 사용이 원인이 되는데, 허리를 굽히거나 돌리는 동작은 디스크에 많은 부담을 준다.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거나 뻗치는 통증이 특징이며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

앉아있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는 괜찮은데,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 안쪽에는 뇌에서부터 목과 등, 허리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있다. 이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생긴다. 일어서면 척추관 주위에 있는 인대가 안으로 밀고 들어와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지만, 허리를 굽히거나 앉으면 인대가 팽팽해지면서 척추관이 넓어져서 통증이 준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허리보다 다리가 아픈 공통점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데 주의를 기울이면 구분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 척추관협착증뿐 아니라 전방 전위증으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허리는 물론 다리까지 이어지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가다가도 앉아서 쉬어야 하는 증상이다. 퇴행성 전방 전위증은 척추뼈 중 일부가 앞쪽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긴다. 오래 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점점 엉덩이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 누우면 증상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전방 전위증은 흔한 질병으로 요통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X-ray나 CT, MRI 검사를 진단에 활용한다. 

X-ray로 삐져나온 디스크를 알아내기는 어렵지만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 전위증은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CT나 MRI로 디스크나 신경을 확인하거나 척추관 모양을 보고 판단한다. 

허리 디스크병은 꼭 수술해야 할까. 이는 잘못된 선입견이다. 신경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때만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한다. 

통계적으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환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보존적인 치료나 노력으로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한편 요통은 증상 정도를 통해 위험도를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다면 척추질환, 내장질환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위험도가 매우 높은 단계다. ▲등이 조금씩 구부러진다면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엉덩이, 다리가 아프고 저리거나 다리가 저려 오래 걷기 불편하다면 척추관협착증, 허리 디스크 병 등 신경장애 가능성이 있다. ▲몸을 움직일 때만 허리 통증이 있다면 허리 추간관절이나 근육 등이 원인으로 당장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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