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사회에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유행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혼자 집에서 가벼운 알코올 섭취로 해소하는 문화다. 그러나 이러한 혼술 문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진다. 잦은 알코올 섭취나, 과도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늘어서다. 특히 고령층 혼술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고령층에게 혼술은 젊은층보다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 근육량과 수분이 부족해지고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면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빨리 취할 뿐만 아니라 술을 깨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서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홀로 거주하는 70대 노인이 쓸쓸히 사망했다. 당시 이 노인의 집에서는 다량의 술병이 발견됐으며 사망 직전까지도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 제천에서도 지난달 한파 속에 산길에 쓰러져 있던 80대 노인이 마을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잠들었다가 동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천에서는 한 70대 홀몸어르신이 요양보호사의 신고로 목숨을 건졌다. 며칠째 연락이 안 돼 119구조대와 함께 강제로 문을 뜯고 들어가 사고자를 구출한 것이다.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던 이 노인은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혼술 습관은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여러 연구결과에서도 대상 없이 혼자 술을 마실수록 알코올 의존성이 높아진다고 나온다. 또 알코올 의존성이 높아지면 체중이 늘고 우울감이 증가되면서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중독포럼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전후 음주, 온라인게임, 스마트폰, 도박, 음란물 등 중독성 행동변화 실태조사’에도 알코올 의존성 증가 가능성이 나온다.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음주횟수가 주 4회 이상인 사람 중 61.9%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고 답했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사적모임이 없더라도 혼술을 하기에 음주량이 줄지 않은 것이다. 

혼술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20년 주류 소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92%가 바뀐 장소로 '자신의 집'을 선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술에 의존하기 쉬운 홀몸어르신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홀몸어르신은 술을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음주량과 빈도수가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편  잦은 음주는 자칫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경화, 간암까지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정상 이상으로 축적된 상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 비만, 고지혈증이 원인이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은 잦은 음주와 과음으로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면서 지방간으로 이어진 경우다. 지방간은 별다른 통증이 없어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간경변증·간암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만성피로,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현상 등이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보통 3~4개월 금주와 간수치 관리를 진행하면 호전된다.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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