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각 사
사진 = 각 사

주류업계가 이른 더위를 틈타 '혼술(혼자 술마시기)'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어서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류 문화가 달라졌다. 각종 안주를 쉽게 배달해 먹을 수 있고, 밀키트 등이 다양해지면서 직접 조리도 가능해 어렵게 생각했던 홈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사회적거리두기로 사적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홈술이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은 주류업계는 홈술에 어울리는 주종, 타 업종과 협업 등으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힘을 쏟으며 홈술족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과일탄산주 '순하리 레몬진'을 출시했다. 맥주 도수의 가벼운 술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를 높은 도수의 술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을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썼다. 또 와인 소비가 늘어난 것에 착안해 와인 직영샵 '와인온'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가락동 1호점에 이어 올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2호점, 은평구 불광동 3호점을 선보였다.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는 '지평 이랑이랑'을 선보였다. 청량감을 극대화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배상면주가는 산사나무열매와 산수유를 원료로 한 산사춘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홈술닷컴의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홈술'도 이용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는 기네스 특유의 균형 잡힌 풍미를 위해 최적의 온도로 로스팅한 맥아와 더블홉을 사용했다.

재미 요소를 자극하는 술도 있다. 증류주 ‘화요’는 해태htb ‘복숭아봉봉’과 협업해 ‘화요 봉봉 세트’를 출시했다. 집에서 칵테일 또는 하이볼과 같이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려는 젊은 홈술족을 겨냥했다. 화요25(375㎖) 1병과 복숭아봉봉(340㎖) 1캔, 칵테일 컵 1잔, 일러스트 스티커로 구성, 누구나 손쉽게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게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코코넛 럼(Rum) 리큐르 ‘말리부’와 ‘죠스떡볶이’를 협업한 ‘떡볶이엔 말리부’를 한정 출시했다. 달콤한 코코넛 향과 부드러운 버터 럼이 특징인 말리부가 맵고 단맛이 어우러진 떡볶이와 조합을 이룬다는 점에 착안했다.

하이트진로는 CU와 협업해 ‘진로이즈백’(진로) 소주를 활용한 ‘CU두꺼비 홈술상’ 시리즈를 출시했다.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을 걸치는 감성을 집에서 느낄 수 있게 했다. 돼지고기와 곱창, 껍데기 등을 사용한 ‘두꺼비 냉장안주’ 2종과 ‘시원한 두껍컵라면’ 1종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 곰표 밀맥주는 재미요소로 대박낸 제품이다. CU와 대한제품이 협업해서 만든 수제맥주로 국산 밀로 만들어졌고 과일향이 난다.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3일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으며 현재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에 1인 가구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1인 가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하리 레몬진 칵테일 느낌 가득, 오늘은 너다" "일 끝나고 집에서 한잔 생각나는데 화요 봉봉으로 가볍게 즐겼다" "홈술하기 좋은 칵테일 추천, 화요 봉봉" "메종드화몽에 와인 한잔 어때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펀 문화에 호응한 협업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여름에는 주류시장에도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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