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전체 가구 48%, 1인 가구
지역 1인가구지원센터로 맞춤형 지원 추진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사진 = 1코노미뉴스

유덕열 동대문구 구청장은 1인 가구가 겪게 되는 의식주에 대한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인 가구로 살았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어릴 때 학업에 대한 열정만으로 상경해 신문보급소에 침낭을 놓고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또 대학에 들어가서는 부산에서 하숙 생활을 했었죠. 상경 후 결혼 전까지 혼자 살았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 늘어가는 1인 가구들이 겪게 되는 의식주에 대한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경험에서만 나오는 얘기는 아니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1인 가구 실태를 거론하면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최근 몇 년간 동대문구 내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 추세로 바뀌면서 구청장으로서 1인 가구의 삶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됐습니다. 동대문구에는 노인 가구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독거 어르신 위주의 정책을 시행해왔지만 최근 2ㆍ30대 청년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실질적인 청년 1인 가구 지원 정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대문구 1인 가구는 2021년 7월 기준 총 80,170세대로 이는 동대문구 전체 가구의 약 48.1%에 해당한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세 미만 644가구(0.01%), 20~39세 35,887가구(44.7%), 40~59세 20,481가구(25.5%), 60세 이상 23,158가구(28.8%)로, 20~39세 청년에 해당하는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동대문구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여러 가지 맞춤형 지원 방향을 구상하고 추진 중이다. 

우선 2020년부터 동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서 1인 가구를 위해 독립적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웃살피미·이웃지킴이 등 주민 관계망을 형성해 고독사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AI인형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안녕, 내 친구 꿈동이'사업 ▲청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생활·신체·정신건강을 위한 '나눔의 미덕', '동일이의 건강을 부탁해' 등의 프로그램 ▲고용 중단 여성 1인 가구 회복 프로젝트 ▲청년 1인 가구-원가족 관계회복 프로젝트 ▲여성 1인 가구의 주거 안전을 위해 맞춤형 안심홈세트를 지원하는 ‘지켜줘 홈즈 사업’ 등 다양한 1인 가구를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유 구청장은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실행하는 데는 자치구 내 지원센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서 지난해 1인가구지원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구와 센터가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협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1인 가구의 외로움을 덜고 고립을 막기 위해 중장년·청년 자조모임 지원 등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구와 센터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 다인 가구 중심의 정책에서 1인 가구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적 배려와 돌봄 대책이 시급합니다."

누구나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유 구청장은 마지막 하고 싶은 말로 '맞춤형 지원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인 가구 정책 가운데 특히 주거와 관련된 부분에서 다인 가족 중심의 지원 기준이 형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독립, 분가, 비혼, 이혼,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누구나 1인 가구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주거 지원 기준을 완화해 1인 가구도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대문구도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여러 가지 맞춤형 지원 방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도를 보완하고 늘어가는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모든 1인 가구의 삶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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