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 기업 내부 도시락 권장
유통, 다양한 이벤트 고객몰이 '한창'

15일 서울 중구의 한 GS25 편의점 도시락 진열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도시락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안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명 추가됐다.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도시락 열풍이 불고 있다. 혹시나 모를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직장인 A(40)씨는 "끼니는 거를 수도 없고 식당 가서 먹자니 불안해, 포장해서 먹기로 했다"면서 "변이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생활 3년차인 B(29)씨는 "거리두기 강화로 이번 주 있었던 점심 약속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도시락 먹고 남는 시간을 쉴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업 내부에서도 되도록 도시락을 권장하고 있다. 

대기업 홍보 임원 C(53)씨는 "내부 방침이 점심을 도시락으로 바꿨는데 구성원들 대부분이 재택근무이다보니 임원인 내가 직접 나가서 도시락 심부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테이크아웃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몰이가 한창이다. 

15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테이크 아웃 간편식의 이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특히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번 달(1~10일) 테이크 아웃 간편식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나 급증했다. 

매출 증가에 맞춰 신제품 출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테이크아웃 간편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구내식당 내에서 테이크 아웃 전문 코너도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간편식 메뉴를 100여종으로 확대했다. 또 테이크 아웃 간편식으로 인기가 좋은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두 가지 메뉴를 함께 담아 구성한 플래터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비건 전용 도시락과 샐러드까지 제공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7일부터 피크닉족을 위한 '파바 피크닉박스'를 한정 출시한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과 협업해 선보인 제품이다. 분리형 3칸 나눔 박스와 미니 소스 통으로 구성되고, 스포크(스푼과 포크가 결합된 형태)와 나이프가 포함된다. 

통달배족발보쌈삼겹은 1인 가구를 위한 '해피초이스 도시락' 4종을 출시했다. ▲해피초이스 족발 도시락 ▲해피초이스 보쌈 도시락 ▲해피초이스 삼겹 도시락 ▲해피초이스 족발볶음밥 도시락이다.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는 내달 11일까지 한 달간 자사앱 본오더에서 보양 메뉴를 할인한다. 삼계죽, 삼계전복죽, 능이삼계죽, 특능이삼계죽, 전복죽, 진전복죽, 특전복죽, 전복내장죽, 진전복내장죽, 특전복내장죽, 트러플전복죽, 특트러플전복죽이 대상이다. 본도시락은 낙지버섯소불고기 한상, 일품 낙지불고기 한정식, 보양 장어오리구이 한정식이 해당된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편의점도 도시락 매출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25에 따르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12~13일 이틀간 도시락 매출이 56.1% 늘었다. 온라인 주문 도시락은 152% 증가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 14일 '주식도시락'을 내놨다.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무작위로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 있다. 전날 가맹점에서 추가 주문한 도시락 약 1만개가 이날 입고돼 판매 중인 만큼 현 추세라면 이날 안에 계좌 1만개 개설이 완료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GS25는 초복을 맞아 프리미엄 보양 도시락 '통민물장어구이덮밥'을 선보인다. 통민물장어구이덮밥은 표고버섯 밥 위에 특제 간장 양념을 발라 구워 낸 민물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고, 장어 풍미를 돋우는 깻잎, 초생강, 생고추냉이 등을 부 메뉴로 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시락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중구 직장인이 도시락을 구매해서 서울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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