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앱스토어 이미지 캡처
사진=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이미지 캡처

시대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는 유통업계가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AR(증강현실)·VR(가상세계)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패션부터 뷰티, 식품, 채널까지 유통 전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소비 주축인 Z세대를 포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뷰티·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편의와 실용성,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롯데는 일찌감치 가상세계에 뛰어들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테마별 캠핑장을 구현하고, 캠핑 간접 체험은 물론 인기 캠핑용품 구매도 가능한 비대면 쇼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메타버스 콘텐츠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색적인 쇼핑 서비스로 승부할 예정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롯데홈쇼핑은 올 하반기 중 모바일TV와 연계해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이 눈앞에서 실물을 보는 듯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메타버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VR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VR 판교랜드'를 운영하면서 메타버스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VR 판교랜드는 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백화점으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 50여곳을 360도 둘러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에서 VR 판교랜드에 접속하면 백화점 매장을 둘러볼 수 있고, 페레가모, 발망, 아미 등의 매장은 'VR 쇼룸'을 운영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구매는 물론 카카오톡을 이용한 구매 상담도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도 메타버스 사업에 올라탔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8월부터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CU 제페토 한강공원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제페토 내에서도 인기 장소인 한강공원에 가상 편의점을 열고 CU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홍보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BGF리테일 측은 온·오프라인의 연계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원조 메타버스로 불리는 ‘싸이월드’에 쇼핑 채널을 단독으로 연다고 밝혔다. 조만간 서비스를 재개하는 싸이월드에서 이용자들은 쇼핑 채널에 접속해 GS25나 GS더프레시 등의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CU처럼 제페토와 협업하는 유명 기업들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나이키, 구찌에 이어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그룹이 제페토와 협업한 상품을 내놨고, 현대차는 제페토에서 가상의 시승행사를 갖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열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 창출이 아닌 미래의 가치 투자"라며 "코로나로 비대면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 층 소비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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