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댓글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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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제일 자주 접하는 음식 라면, 최근 라면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오뚜기가 다음 달 주요 라면 가격을 13년 만에 인상하기로 한 데 대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인상 철회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이런 소비자단체의 반발에 오히려 시민들의 반응에 이목이 쏠린다. 오뚜기가 인상 요인으로 손꼽은 재료값 상승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글들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다른 라면 제조업체들의 연쇄적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이미 케첩, 카레 등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오뚜기가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은 데 대해 "주요 원재료 가격이 떨어질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이 같은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에 비춰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상분의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 시에는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뚜기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2%로 최고치 나타낸 후 감소추세로 돌아서 올해 1분기에는 6.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영업 규모 증가와 함께 인건비 금액이 늘고 있지만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가격 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란 업체의 근거는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협회 반발 소식을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반대 댓글을 남겨 시선이 집중된다. 

아이디'visu***'님은 "소비자단체는 라면값만 보고 있냐? 다른 거 오를 때 좀 부들부들 해바라.. 일을 하기는 하는건지.. ㅉㅉ"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사용자 'trac***'님은 "재료값 상승하는데 더이상 버틸 수 있겠나"면서 "기업이 땅 파서 장사하나. 이럴 시간에 집값 오른 거나 시위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오뚜기는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8월 1일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최대 12.6%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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