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리나 기자 

여름철 몹시 더운 기간을 두고 '삼복'이라 일컫는다. 삼복 중 말복은 남은 더위를 잘 이겨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런 말복을 맞아 여기저기서 보양식 이벤트 진행이 한창이다. 

서울시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10일 1인 가구를 위한 말복 '치킨'을 쏜다고 홍보했다. 

서초구청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는 말복을 맞아 취약계층과 청년 1인 가구 400명에게 치킨 상품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초구 1인가구지원센터에 가입된 1인 가구 청년 회원과 관할 동주민센터 추천으로 선정된 관내 고시원 거주 청년 1인 가구다. 

청년들은 지하철 9호선 사평역 1번 출구, 혹은 가까운 서초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상품권을 수령 할 수 있다. 고시원 거주 중장년들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각각 치킨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혼자 산다고 구청에서 치킨을 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단순히 혼자 산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서초구 1인 가구 지원센터에 등록만 돼 있는 청년 1인 가구라면 치킨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셈인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응이다. 

기자와 통화한 서초구 관계자는 "주로 취약계층을 위한 이벤트지만 관내 서초구 1인 가구 지원센터에 등록된 청년 1인 가구는 누구라도 치킨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1인 가구 중 취약계층이어야 하는지 묻자 담당자는 "그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예산 편성이다. 엉뚱한 곳에서 예산이 낭비된다면 안되기 때문이다. 

기준도 없이 무조건 1인 가구라고 준다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 

이에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의 취지는 '고독사' 예방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보니 청년 1인 가구, 중장년 1인 가구의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나온 이벤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취약계층의 경우 다양한 복지 시스템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1인 가구를 위한 복지 시스템은 없다"면서 "폐쇄적인 1인 가구를 끌어내서 소통을 하기 위한 취지를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