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졸업 안 했어요?"…대졸자 취업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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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졸업 안 했어요?"…대졸자 취업난 심각
  • 지현호 기자
  • 승인 2021.11.1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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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뉴스1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뉴스1

"졸업 후 2년, 아직까지 회기동 대학가 원룸촌을 못 벗어났다. 근처에서 술이라도 마시면 후배들이 아직 졸업 안했냐고 묻는다.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 기업들의 인턴제도가 문제다. 난 인생이 걸린 일인데, 마음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린다. 내가 놓친 시간·기회는 누가 보상해주냐. 졸업 후 첫 해에 취업 못하면 다음해는 더 어렵고, 그 다음해는 더 더 어렵다. 이 동네를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출구가 안 보인다."

우리나라 대학교 졸업 청년의 취업률이 OECD 37개국 중 3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OECD 국가의 청년(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75.2%로 조사됐다. 

OECD 평균은 82.9%, 우리나라는 37개국 중 31위다. 우리나라 밑으로는 스페인,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가 있다. 

한경연은 대졸 청년의 고용률이 낮은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에 주목했다. 졸업 후 즉각 취업하지 않고 취업준비생으로 남던가, 쉬고 있던가 한다는 것이다. 

취준생이 생기는 이유는 노동시장에 수급불균형이 발생해서다. 고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청년 교육 이수율이 69.8%로 OECD 중 1위다. 고학력 대졸자는 2013~2020년 연평균 3.0% 증가했다. 그런데 고학력 일자리는 1.3% 증가에 그쳤다. 

심각한 취업난에 졸업 후에도 대학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취준생이 발생하는 이유다. 

여기에 대졸자 전공과 직업 간 미스매치율이 50.0%에 달한다. OECD 22개국 중 1위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서도 일자리와 전공 불일치율은 52.3%에 달한다. 

한경연은 대학교육제도가 산업구조 변화를 못 따라가서라고 지적한다. 또 앞으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 대졸자가 취업할 만한 8개 업종에서 무려 34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경직적인 노동시장 구조가 기업의 신규 채용을 위축시켜 청년의 취업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최고 수준이지만 인적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며 “대학 정원 규제 완화, 대학 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공-직업 간 미스매치 해소에 힘쓰는 한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로 청년들의 취업 진입장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 청년 대졸자 고용률./표 = 한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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