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1년 만에 5%나 증가했다. 중년은 보통 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2인 이상 가구가 대부분이다. 1인 가구는 드물다. 그런데 이제는 1인 가구 비중이 20%를 육박한다. 

이혼, 사별, 비혼 등 여러 이유로 혼자 사는 독거중년이 늘어서다.

독거중년은 각종 사회·복지 정책에서 사각지대다.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고 부동산 등 자산을 형성하고 있어 사회 서비스 지원 문턱을 넘지 못한다. 여기에 삶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거나 활동을 이어갈 의지도 약하다.  

이렇게 보면 저소득층을 제외하면 사회에서 지원을 해줘야 할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 독거중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들이 외로움을 호소해서다. 정서적 돌봄은 경제력과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만난 김모씨도 독거중년이었다. 김씨는 "비혼주의는 아닌데 살다 보니 몇번의 인연을 놓쳤고, 일을 쫓다 돌아보니 중년이더라"며 한탄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파트도 있고 차도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가족이 없지 않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보다는 퇴근 후 적막한 집에서 받는 지독한 외로움에 대한 토로였다. 김씨는 자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여겼다. 다시 한번 인연을 만나 누군가와 함께 살을 살아갈 것이란 미래도 꿈꾸지 않았다. 앞으로도 '혼자' 살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었다. 

모든 중·장년 1인 가구가 김씨와 같지는 않겠지만, 외로움을 호소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여기는 독거중년은 돌봄의 대상일까. 1인 가구 시대, 독거중년을 위한 정서적 지원책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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