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는 지난 1월 7일부터 3월 20일까지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는 지난 1월 7일부터 3월 20일까지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이 우리 삶의 질을 심각하게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에 영향이 큰 사회적 고립, 대인 관계 악화, 여가생활 만족도 하락 등이 드러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인 지난 2년간(2020~2021년) 외부활동 과련 지표는 악화된 반면, 기관신뢰도, 지역사회 소속감, 삶의 만족도는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위기 시 주변에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2019년(27.7%)보다 6.4%포인트나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09년 31.8%에서 2013년 32.9%로 소폭 증가한 이후 감소세였으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전환해 지난해 최고치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대면활동이 제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대면활동 제한 시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워 코로나19 여파에 취약했다. 

성별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여성 31.6%, 남성 36.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1.6%)에서 고립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 역시 2021년 8.4%로 2019년(16.1%)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 및 방문 등이 제한된 결과다. 생활 영역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고령 1인 가구 등이 이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 

대인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한 믿음, 대인신뢰도 역시 악화했다. 대인신뢰도는 2015~2019년 65% 내외였으나 2020년 50.3%로 급격히 악화했다. 관계단절, 대인간 감염 위험이 영향이다. 

자살률은 여전히 높다. 2020년 전체 자살자수는 1만319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5.7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당 1.2명 감소했다. 다만 20~30대 젊은층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자살률은 최상위 수준이다.

1인 가구 삶의 질과 밀접한 여가영역에서의 지표는 6개 중 5개가 악화했다. 문화여가 지출률은 2020년 4.31%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자신의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인구 비율도 2020년 57.0%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줄었다. 

여가 지출이 줄고 여가시간이 감소한 만큼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 여행일수도 줄었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는 2021년 4.5회로 2019년보다 3.9회나 급감했다. 1인당 여행일수는 2020년 5.81일로 전년 대비 4.2일 줄었다. 

전반적인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021년 27.0%로 2019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2021년 167만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19.5%를 차지했다. 2000년(54만3000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대수명은 2020년 83.5세로 전년 대비 0.2세 증가했다. OECD 국가와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다. 다만 증가폭이 크다. 2000년 OECD 국가 평균은 76.7세, 2020년은 80.5세를 기록, 20년간 3.8세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기간 7.5세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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