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청년 1인 가구 가장 원하는 주거 정책은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다. 

새 아파트 청약은 '로또'에 가깝고, 치솟은 집값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자가 주택을 마련하면 생활이 버거워져서다. 전세살이도 마찬기지다. 2~4년에 한 번씩 이사 또는 추가 전세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알아봐야 한다. 

이에 목돈을 모을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 2022년 봄호에 따르면 국내 20·30대 1인 가구가 희망하는 주거 정책은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54.2%), 전세자금 대출 지원(53.1%),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22.4%), 공공분양주택 공급(17.2%), 공공임대주택 공급(15.7%), 월세보조금 지원(15.5%), 주거상담과 정보제공(8.2%), 주택 개보수 지원(4.4%) 등으로 집계됐다. 

장기공공임대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을 합치면 38.2%다.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정책 수요도가 상당히 높다. 

그러나 청년 1인 가구 수 대비 공공임대 공급량은 터무니없이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30대 1인 가구 김지수(가명)씨는 "공공임대 도전 삼수생이다. 신청서를 넣을 만한 단지를 추려서 폰에 적어놓고 꼬박꼬박 지원 중이다. '칠전팔기'면 대박이다. 서울에서는 수십 번 떨어지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1인 가구 박지원(가명)씨는 "역세권청년주택 노리는데 재작년에는 소득 기준에 걸려서 지원 못했고 작년에는 내리 떨어졌다"며 "연봉은 동결인데, 월세랑 각종 생활비는 올랐다. 생각만 해도 깝깝하다. 올해 SH가 17개 단지를 공급한다니까 모두 도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도 공공임대를 노리는 1인 가구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당장 이달에는 공공매입임대주택 공급이 시작된다. 공공임대주택은 공공주택사업자가 직접 건설해 공급하는 공공건설임대주택과 민간으로부터 매매 등으로 취득해 공급하는 공공매입임대주택이 있다. 

LH에 따르면 올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예정 물량은 건설임대 3만5000가구, 매입임대 3만가구, 전세임대 3만4000가구다. 

이 중 매입임대주택 신청은 이달부터, 전세임대주택은 지난 3월부터 접수 중이다.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올 첫 매입임대주택 공급물량은 1828가구다. 학업·취업 등 사유로 이주가 잦은 청년층의 상황을 반영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갖춘 풀옵션으로 공급된다. 시세의 40~5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신청자격은 무주택 미혼청년(만 19~39세)이다. 1순위는 생계·주거·의료수급자 가구, 한부모, 차상위 계층 가구다. 2순위는 본인과 부모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이며 국민임대 자산기준(총자산 3억2500만원, 자동차 3557만원)을 충족한 자다. 3순위는 본인 소득 100% 이하, 행복주택 자산기준 충족(총자산 2억8800만원, 자동차 3557만원)이다. 

2022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는 1인 가구는 385만4536원(20%포인트 가산 적용 금액)이다.   

이번 공공주택사업자별 청년 1인 가구 대상 매입임대주택 공급 물량은 LH 1348가구, 인천도시공사 400가구, 경기주택도시공사 66가구, 전주시 14가구다. 

2022년도 SH공사 역세권청년주택 공급 계획./표 = SH공사 

청년 1인 가구 거주 비중이 높은 서울에서는 역세권청년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SH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급 역세권청년주택 예정 물량은 1525가구다. 상반기 중 은평구 구산동,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논현동, 관악구 봉천동, 동대문구 휘경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영등포구 신길동, 서초구 서초동, 영등포구 당산동2가, 관악구 신림동에서 입주자 모집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청년층 주택 수요가 높아 매년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예년보다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지자체별 다양한 청년 주거 관련 정책도 있어 수혜 대상 확대도 예상된다"며 "다만 공급을 확대해도 전체 청년 1인 가구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정부·지자체가 청년층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하다. 주거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2020년 기준 국내 20·30대 1인 가구 수는 237만5000가구에 달한다. 이 중 55.2%는 월세, 26.1%는 전세에 거주한다. 거처 유형도 단독주택이 45.8%로 가장 많고 임대주택을 포함한 아파트(22.8%),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 거처(14.5%) 등에 주로 거주한다. 또 고시원 등 비거주용건물 내 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이 3.2%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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