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 = 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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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향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6%대 상승 가능성도 짙어졌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7.56(2020년 100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으로 5% 상승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도 있지만,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등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전체 460개 품목 중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무려 6.7%나 올랐다. 식품은 7.1%, 식품 이외는 6.4% 치솟았다. 

또 1인 가구의 지출 품목 중 비중이 큰 집세, 전기·가스·수도비도 올랐다. 집세는 전세 2.7%, 월세 1.0% 상승했다. 전기료는 11.0%, 도시가스 11.0%, 상수도료는 3.5% 올랐다. 이외에도 보험서비스료가 14.8%, 공동주택관리비 4.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5.1%)는 외식 7.4%, 외식 외 3.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연내 6%대 상승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물가안정 숙제를 짊어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은은 급등하는 물가에 대응해 지난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한 바 있다.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사상 최초로 3연속 인상이 된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금일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5%를 웃돈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 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 상승의 부정적 파급 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적정 기준금리로 연 2.5%를 예상하고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동향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와 성장률이 각각 연 3%를 기록할 경우 올해 적정 기준금리가 연말 기준 연 2.5~2.6%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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